전력거래소 기술평가위원회, 19일 발족후 첫 회의
발전기 기술특성자료 검토 및 계통운영 규정 심의
재생에너지 계통운영 세부규정 등 다뤄 영향력 커

▲나주혁신도시 전력거래소 청사 ⓒKPX
▲나주혁신도시 전력거래소 청사 ⓒKPX

[이투뉴스] 전력망에 접속하는 발전기나 전기저장장치(ESS)의 기술특성과 적용기준 적합성 여부를 검토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의 계통 관련 운영규정 등을 다룰 거버넌스가 신설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계통분야만 다루는 전담기구 발족은 2001년 전력시장 개설 이후 처음이다.

전력거래소 기술평가위원회는 19일 서울 양재동에서 첫 회의를 갖고 기술평가 세부운영규정 제정안과 하위 기술평가실무협의회 위원 선임안, 남부발전 남제주복합 특성자료안 등을 의결했다. 이어 위원회는 올 한해 연간 운영계획을 논의하고 주요 검토 안건을 공유했다.

기술평가위원회는 이병준 고려대 교수를 초대위원장으로 이경훈 산업통상자원부 분산에너지과장, 김성암 한전 전력그리드본부장, 이건행 한전 배전계획처장, 김호빈 중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 등이 정부와 송‧배전사업자, 발전회원사 대표 위원으로 참여한다. 외부 전문가로는 허견 연세대 교수와 손성용 가천대 교수, 이상호 전기연구원 차세대전력망연구센터장 등이 위촉됐다.

위원회 총괄을 맡는 전력거래소에서는 양성배 개발본부장과 정응수 계통운영처장, 김태훈 계통개발실장(간사)이 참여한다. 위원은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임명하고, 임기는 3년이다.

기술평가위원회는 전력망 연계 설비의 기술특성 적합성 관리와 계통운영 안정성 사안을 우선 다루게 된다. 발전기나 ESS 기술특성 자료와 보조서비스 특성자료, 전력계통 해석용 동특성자료, 특성자료 시험기관 지정 등을 검토하는 한편 보조서비스나 급전지시 불이행 사항 등도 심의할 예정이다.

애초 이런 역무는 전력거래소 비용평가위원회가 수행해 왔으나 시장기반 비용평가와는 성격이 크게 다른데다 계통분야 전문성이 요구됨에 따라 이번에 별도 위원회 신설로 업무를 분리했다. 처음에는 명칭을 ‘계통평가위원회’로 검토했으나 한정된 역할과 한전의 거부감을 감안해 현행 기술평가위로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이로써 전력시장운영규칙에 근거를 둔 전력거래소 소관 위원회는 시장규칙을 다루는 기존 규칙개정위원회, 발전비용 관련자료를 심사하는 비용평가위원회, 정부승인차액계약 운영규정을 다루는 차액계약위원회, 불공정 행위를 감시하는 시장감시위원회, 각종분쟁을 해결‧조정하는 분쟁조정위원회 등을 포함해 모두 6개가 됐다. 계통분야는 기술평가위가 유일하다.

전력분야 다른 위원회와의 역무중첩은 없다는 설명이다. 전기위원회 전력계통 및 신뢰도전문위 등은 전기위 의사결정을 돕는 조직이고, 전력계통신뢰도협의회는 신뢰도 고시 관련 사안을 다루고 있다. 현존 세계 최대 전력시장인 미국 PJM도 전력시장신뢰도위원회 산하에 계통운영위원회와 계통계획위원회, 시장운영위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규칙개정위원회가 하위 실무협의회를 운영하듯, 기술평가위도 위원회 안건을 사전에 검토‧조정하는 실무협의회를 두기로 했다. 기술평가실무위는 위원회 간사인 김태훈 전력거래소 계통개발실장을 위원장으로 위영민 광주대 교수, 김수배 경북대 교수, 국경수 전북대 교수, 송화창 서울과기대 교수 등 외부 전문가와 한전 계통계획실, 배전계획처, 발전사 및 에너지공단 부장·팀장급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아직 위원회 위상은 높지 않지만 향후 다루게 될 현안은 무게가 가볍지 않다. 기술평가위는 올해 신재생통합관제시스템 구축 현황을 짚어보고 발전설비 급증에 따라 출력제약이 늘고 있는 제주계통의 풍력·태양광 계통운영 세부규정도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전력거래소 계통개발실장은 "에너지전환기를 맞아 각종 재생에너지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데, (한전) 분사 이후 주요시장 참여자 사이에 계통 관련 거버넌스가 없었다"면서 "발전단지 초집적화와 분산형자원 확대로 송전망 운영여건이 어려워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기술평가위원회 역할과 사명이 적지 않다. 에너지전환을 위한 안정적 미래 계통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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