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공급 개시…도·가스공사·도시가스사 TF팀 운영
서귀포 지역은 마을통과 주민반발로 배관 연결 제동

▲제주도 LNG공급 흐름도
▲제주도 LNG공급 흐름도
▲하늘에서 본 한국가스공사 제주LNG기지.
▲하늘에서 본 한국가스공사 제주LNG기지. 왼쪽이 LNG저장탱크.

[이투뉴스] 그동안 LPG+에어 방식으로 도시가스가 공급되던 제주지역 일반 가정에 처음으로 LNG를 원료로 한 도시가스 공급이 이뤄졌다.

국내에 천연가스가 보급된 지 34년 만에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천연가스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제주도 수요가에도 LNG 도시가스가 공급되면서 본격적인 전국 천연가스 시대가 막을 올린 것이다. 인도네시아LNG가 도입되고 발전용 천연가스가 공급된 것은 1986년이며, 수도권에 도시가스용 천연가스가 공급된 것은 1987년이다.

▲제주도 도시가스 배관망 및 공급세대
▲제주도 도시가스 배관망 및 공급세대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가스공사는 25일부터 제주시 도시가스배관이 설치된 지역 27053 세대에 천연가스를 원료로 한 도시가스 공급이 개시됐다고 밝혔다. LNG 도시가스가 보급되는 지역별 세대수는 일도2690세대, 이도22486세대, 화북동 2232세대, 삼양동 4128세대, 아라동 1348세대, 오라동 865세대, 연동 6351세대, 노형동 8953세대 등이다.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한국가스공사는 2017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공사비 5035억원 투입해 애월항에 기반시설인 4.5저장시설 2기와 시간당 120톤의 기화설비의 생산기지를 건설했다. 또 제주시 지역(36.4) 및 서귀포시 지역(44.6) 81의 공급배관을 구축하고, 애월을 비롯해 광령, 노형, 봉개, 한림, 광평, 하원 등 공급관리소 7곳을 세웠다.

지난해 10월부터 제주복합발전소과 한림복합발전소에 천연가스가 공급되고 있으며, 이번 제주시에 이어 서귀포시는 4월 이후 도시가스 배관 설치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2021년까지 남제주복합발전소에도 천연가스를 공급한다.

올해 제주지역 천연가스 수요는 약 22만 톤, 중장기적으로는 연간 약 27만 톤에 이를 전망이며, 천연가스 공급으로 제주도 총 발전량의 34%를 담당하게 돼 도내 전력수급 자립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제주도, 한국가스공사, 제주도시가스와 협업체제를 갖춰 도시가스 공급전환을 위한 세대별 안내와 공사관련, 수요처 홍보, 공급시설, 요금관련 등 분야별로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지난달 14일까지 LPG+에어 방식의 도시가스에서 LNG 도시가스로 전환되는 세대를 대상으로 세부사항을 안내했으며, 지난 9일까지 LNG 도시가스를 사용하게 되는 특정사용시설 42개소와 대단위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 51개소를 비롯한 모든 전환세대에 안내문을 발송했다.

안전·안정 공급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도 운영된다. 제주도 저탄소정책과장을 반장으로 지자체, 한국가스공사 제주도시가스 관계자가 민수용 LNG도시가스 공급관련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공급이 안정될 때까지 LNG 도시가스 공급 상황관리체제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각종 예기치 못한 민원을 조속히 처리해 나갈 계획이다.

24시간 비상연락체계 등을 통해 민수용 LNG 도시가스 공급 상황을 관리하고, 공급과 관련돼 제기되는 문제 파악 및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되는 태스크 포스팀은 발생하는 민원에 대해 24시간 내 처리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다만 제주시 지역과 달리 서귀포시 지역의 천연가스 공급은 난항을 겪고 있다. 천연가스 배관의 마을 통과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 20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진행하려던 서귀포시 안덕면을 통과하는 LNG배관 구축 사업 내용을 담은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안 심의는 또 다시 연기됐다. 오는 6월 준공되는 남제주LNG복합화력발전소와 애월항 LNG인수기지에 배관을 연결하는 사업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지역주민들로 결성된 한전고압선로 및 LNG배관 마을통과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한국가스공사가 안전을 보장하다고 주장하지만 서울 아현동 가스 폭발사고 등이 시공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가스관이 마을 중심을 통과하면서 주민 생명과 안전이 걸려 있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발전소와 가깝고 경제적인 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마을 중심을 통과하겠다는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경제적인 부담이 되더라도 노선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희섭 제주특별자치도 미래전략국장은 제주시 도시가스배관 설치된 지역에 천연가스를 보급하면 제주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도민에너지 복지향상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서귀포시 동지역은 도시가스 공급배관 통과지역 주민들의 일부 민원에 대해 원활한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한 후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LNG 전환에 따른 공급비용 책정은 3월에 열리는 물가대책심의위원회에서 심의·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앞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을 통해 제주도민의 보편적 에너지 복지 증진은 물론, 제주도가 추진하는 친환경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와 연계해 친환경 미래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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