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에코마일리지 2.0으로 에너지절약 넘어 친환경·저탄소 플랫폼
연내 자전거마일리지제 도입,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특별포인트 지급도

[이투뉴스] 서울시가  에코마일리지 도입 10년을 맞아 에너지 절약을 넘어 기후위기를 넘어서는 친환경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에너지절약뿐 아니라 자전거를 타거나 일회용품을 줄여도 마일리지를 줌으로써 친환경·저탄소 플랫폼으로 확대 개편하기 위해서다.

에코마일리지 제도는 지난 10년 간 서울시민의 20%가 넘는 211만명이 에코마일리지 회원으로 가입해 전기, 도시가스 등 에너지 84만TOE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176만tCO2를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시는 건물에너지 사용 절감에 한정돼 있는 에코마일리지 적립 분야를 자전거·대중교통 이용, 재활용, 1회용품 줄이기 같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로 대폭 확대한다.

우선 올 하반기에는 에코마일리지에 ‘자전거 마일리지제’를 새롭게 도입하고, 내년에는 주행거리 감축정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승용차 마일리지’와도 연계한다. 이밖에 1회용품 줄이기 실천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을 추진하고,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특별포인트도 새롭게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폰 하나로 나의 친환경 행동패턴을 확인하고, 실천을 유도할 수 있도록 기술 업그레이드도 병행할 계획이다. 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2.0’을 발표,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4년까지 3개 분야 10개 과제로 추진된다.

3대 분야는 ▶친환경·저탄소 생활 실천문화 확대 ▶자율적인 에너지 절약 참여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 개선 ▶시스템 구축·개선이다. 구체적으로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속 발굴해 에코마일리지 적립 프로그램을 다양화한다. 올해 자전거 마일리지제 시범도입에 이어 내년에는 승용차 마일리지제 연계, 2022년 이후 재활용품 소비 확대, 1회용품 미사용,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여름·겨울철 피크기간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특별포인트 지급을 시작한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특별포인트는 개인회원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12∼3월) 기간 중 에너지 사용량을 20%이상 절감하면 1만 마일리지를 추가 지급한다.

더불어 현재 등급 구분 없는 단일회원제를 올 하반기 중 회원등급제로 전환한다. 에너지 절약 및 참여도에 따라 우수회원(1회 이상 마일리지를 수령한 회원), 정회원(에너지절약 실천회원), 준회원(가입 회원)으로 구분해 정회원 이상은 이벤트를 통해 특별포인트 지급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단체회원(사업체) 평가시기 조정 및 평가방법도 개선해 기존 9∼2월, 3∼8월에 이뤄졌던 평가시기를 올해부터 동·하절기 피크기간인 12∼3월, 6∼9월로 조정해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단체회원의 에너지 수요 관리를 강화한다. 또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주는 앱 같은 민간 마일리지 제공업체와도 연계, 회원기업이 녹색구매 및 친환경 실천 등을 한 경우 추가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밖에 에너지를 꾸준히 절감한 후 그 상태를 일정기간 유지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 한계가구’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방안과, 회원 가족이 에너지 절감에 동참했을 경우에 대한 보상체계도 새롭게 마련한다.

시는 올 상반기 에코마일리지와 유사한 환경부 또는 타 시·도의 탄소포인트제와의 연계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서울로 이사를 오거나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에도 단절 없이 자신의 에너지 절감 정보를 유지할 수 있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제도는 기후변화 대응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에너지절약 실천 프로그램으로 2009년 9월 시작됐다.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참여할 수 있으며, 에너지사용량(전기, 수도, 도시가스)을 6개월 주기로 집계해 절감율에 따라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마일리지는 친환경제품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서울시민 5명 중 1명이 회원으로 참여해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저감 노력에 동참하는 등 에코마일리지가 서울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10년간의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효율적 에너지 소비문화 확산과 미세먼지 저감, 탄소제로 사회 전환을 위한 시민행동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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