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총회 또 연기…2월 26일→3월 27일→4월 24일
전국 대의원 명단 유출, 비방 유인물 살포 등 소동

[이투뉴스] 전국 4500LPG판매사업자의 법정단체로 구심체 역할을 하는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한국가스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의 차기 회장 선출이 또 한 번 연기됐다.

당초 226일 열리기로 했던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 정기총회가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간 연기된 끝에 오는 327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전염병 확산세가 여전해 또 다시 한 달 뒤인 424일 개최키로 결정됐다. 장소는 동일하게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이다.

협회중앙회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총회 일정과 관련해 강행과 연기, 서면투표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끝에 정관에서 규정한대로 총회를 열어 새 집행부를 뽑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더해지면서 327일 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다만 초··고등학교 신학기 연기 등 사태가 악화돼 이날 개최도 어렵다는 판단이 서는 경우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정기총회 일정을 다시 조율하기로 했다.

결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초··고등학교 신학기 개학이 46일로 미뤄지면서 협회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긴급회의를 갖고 오는 424일 리베라호텔에서 총회를 열기로 일정을 재조정했다.

신임회장을 비롯해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는 정기총회가 당초 일정보다 두 달이나 지연되면서 선관위에 등록한 후보들의 경선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투표권을 갖고 있는 전국 대의원을 상대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만큼 자신의 공약을 알릴 수 있는 긴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미 선관위에 등록된 후보에게만 전달된 전국 대의원 명단이 유출돼 비방 유인물이 살포되는 등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앞으로 4년 동안 협회중앙회를 이끌어갈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지난 8년 동안 두 번의 임기를 지낸 김임용 현 회장을 비롯해 한상현 현 부회장과 이영길 전 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투표지의 기호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추첨을 통해 이영길 전임 회장이 기호 1, 김임용 현 회장이 기호 2, 한상현 현 부회장이 기호 3번에 선정됐다.

전임 회장이었던 이영길 후보는 마을단위 및 군단위 LPG배관망 사업에 따른 정당한 보상 등 LPG용기판매사업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경제성 없는 지역의 도시가스 보급과 LPG배관망사업은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행태로 LPG용기판매사업자들의 권익을 침해한다면서 철저한 분석이 이뤄진 후 LPG용기판매사업자가 용인하는 범위 내에서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LPG수입사와 정유사 등 대기업의 LPG직판은 절대불가하다고 주장하면서 LPG수입사와 정유사가 LPG시장의 직판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LPG수입사에서 운영하는 프로판 충전소를 LPG판매사업자에게 임대토록 하는 방안을 현실화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 무분별한 도시가스 공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벌크공급의 설치기준 완화 및 검사기간 연장과 함께 공급자 영역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협회중앙회 현 회장으로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김임용 후보는 공약으로 정부정책 적극 대응, 조직기능 활성화, 재무 건전성 확보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정부정책 대응의 경우 마을단위 및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에서 LPG판매업계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공급권, 시공권을 확보하고 LPGLNG 균형발전을 도모하며 LPG에서 도시가스로 연료를 전환할 때 영업배상 보장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배송센터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 및 농어촌 도서지역의 LPG용기판매업 준공영제를 도입하고, 소형저장탱크 및 용기 등 LPG판매업과 관련한 법령의 규제개선을 꾀하며, LPG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따른 지원 및 육성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 및 유관단체와 소통 강화와 협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한편 소형저장탱크, 원격검침시스템, 마을단위 LPG배관망사업 등 정부위탁사업 주관기관으로 위상을 다지고, 각종 협약체결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동안 협회중앙회 부회장을 맡아 각종 사업과 정책에서 목소리를 냈던 한상현 후보는 LPG판매업소 폐업에 따른 보상을 제도화하고 해당지역의 신규진입 완전차단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LPG용기판매사업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마을단위 및 읍·면단위의 LPG배관망 사업을 폐지시키고, 조직 역량 강화 측면에서 상근부회장제를 도입해 정부 또는 관련기관 고위관료 출신을 채용하고, 국회 입법을 통해 도시가스사업법과 동일한 형태로 LPG산업 지원이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상현 후보는 특히 자신이 회장으로 선출된 후 2년 후에 열리는 총회에서 재신임 평가를 통해 역량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공약했다.

오는 424일 정기총회에서 어떤 후보가 신임회장에 뽑혀 앞으로 4년 동안 본인이 내건 공약을 수행하며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를 이끌어갈지 결과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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