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제품 해외 대규모 증설로 사업악화…고부가 제품으로 딥체인지

[이투뉴스] SK이노베이션은 26일 SK종합화학의 범용 화학제품 생산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화학제품 비중을 높이는 등 혁신을 위한 고강도 딥체인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종합화학은 SK울산CLX 내 NCC(Naphtha Cracking Center)공정과 EPDM(Ethylene-Propylene Diene Monomer) 공정을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먼저 올해 12월부터 연간 20만톤 규모의 나프타를 분해하는 NCC공정을 48년만에 가동을 멈춘다. 공정이 중단되면 SK종합화학의 에틸렌 연간 생산량은 87만톤에서 67만톤으로 줄어든다. NCC공장에서 원료를 받아 생산하던 3만5000톤 규모의 EPDM공정은 2분기까지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회사는 시황에 민감한 범용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시황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고부가 화학소재 분야로의 딥체인지를 추진해 오고 있다”며 “글로벌 신증설의 영향에 따른 공급과잉, 노후 설비에서 오는 경쟁력 저하 및 그로 인한 안전·환경 문제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두 공정에서 근무 중인 구성원은 가동중단 후 개인 의사, 역량, 커리어 등을 감안해 전환배치할 예정이다. 또 두 공정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고객사에게는 가동중단 사실을 알리고 제품별 안정적 공급방안을 마련해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K종합화학은 고부가 화학회사로의 딥체인지를 가속화한다. 먼저 지난해 10월부터 추진 중인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 업체 아르케마社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를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SK종합화학은 2017년 美 다우社로부터 접착층과 차단층 핵심소재인 에틸렌 아크릴산(Ethylene Acrylic Acid)과 폴리염화비닐리덴(Poly Vinylidene Chloride) 사업도 인수한 바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선택과 집중’의 측면에서 부득이하게 NCC공정과 EPDM공정의 가동중단을 결정했다”며 “향후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 경쟁력 있는 고부가 화학사업 추가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업체가 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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