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시설 중단 여파 수력·원자력도 생산량 감소

[이투뉴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도시 봉쇄 조치 등을 내린 사이 에너지 믹스에도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1~2월 산업시설 운영으로 전체 에너지생산량은 줄었지만, 태양광만 유일하게 12% 증가했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의하면 이 기간 화력과 수력 발전량은 크게 줄었고 원자력과 풍력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량만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영향을 빗겨섰다. 통계국은 그 원인에 대해 별도 설명하지 않았다.

이런 예측을 적중시킨 전문가도 있다. 시저우 저우 IHS Markit 글로벌 전력·재생에너지 부회장은 지난달 "전력 공급에서 석탄과 원자력, 가스복합, 열병합(CHP) 같은 기저부하 발전원이 예상보다 더 약해질 것”이라며 “석탄 발전이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었다. 

그는 "중국 발전시스템에서 재생에너지는 비분할적(non-dispatchability)이며 특수한 위치를 갖고 있어 (봉쇄)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통계국 집계에 의하면 중국의 전체 전력 생산량은 8.2% 줄었다. 석탄발전이 8.9%, 수력이 11.9%, 원자력이 2.2% 감소했다. 풍력 발전은 0.2% 줄었고 태양광만이 무려 12% 상승했다. 

로리 밀리버타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 선임 연구원은 재생에너지가 한계비용이 없어 가장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모든 열 에너지 생산방식은 연료를 구매해야 하지만, 태양광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은 30GW의 태양광을 추가 건설했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기준 태양광 생산량은 전년보다 15% 늘었다. 1월과 2월에도 신규 설비 증가세는 유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풍력의 경우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풍력 생산량은 12월 소폭 상승했으나 1월과 2월 다시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벌어진 전체 전력수요 하락 속에서 태양광을 주축으로 재생에너지 확대가 유지된 반면, 다른 에너지원들은 크게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는 1월 23일 시작됐고, 이달 초부터 조치가 해제되기 시작했다. 유럽 코페르니쿠스 센티넬-5P 위성은 중국 산업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고 거론했다.  

밀버타 선임 연구원은 "통계청이 1~2월 사이 27일간의 통계만 산출했으므로 실제 폐쇄기간 (에너지생산량) 감소량은 아마 2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내 시멘트 수요는 30%, 제조는 40%, 부동산 판매 40%, 건설은 44%가 각각 하락했다. 에너지수요는 16%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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