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A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 전망치 대폭 하향"

[이투뉴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증가세를 이어왔던 미국의 석유가스 생산이 2021년에는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매월 발간하는 단기에너지전망보고서(STEO)’를 통해 2월 전망에 비해 3월 전망에서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과 OPEC의 추가감산 실패 등을 반영해 세계 석유수급 및 가격에 대한 단기전망을 대폭 수정했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가 전한 EIA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성장 둔화로 2020년 세계 석유수요는 전년 대비 40b/d 증가해 1.01b/d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STEO에서의 해당 기간 석유수요 증가치 보다 66b/d 줄어든 수치다. 2월에는 2020년 세계 석유생산은 전년대비 150b/d, 2021년에는 전년대비 30b/d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OPEC의 추가감산 실패로 OPEC의 원유 생산은 20201분기 2870b/d에서 1.4% 증가해 20202~3분기에는 평균 2920b/d에 달하며, 2021년에는 2940b/d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2020년 원유 생산은 전년도 1223b/d보다 76b/d 증가해 평균 1300b/d를 기록할 것이나, 2021년에는 33b/d 줄어 평균 1266b/d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2STEO에서는 2020년과 2021년 미국 원유 생산을 각각 전년대비 96b/d36b/d 늘어나 1320b/d1356b/d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2020년 미국 본토 48개주 육상유전에서의 원유생산은 전년대비 70b/d 증가한 1060b/d에 달하며, 주로 페르미안 지역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21년 바켄과 이글 포드 지역에서 원유생산이 급감하고 페르미안 지역에서의 원유생산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본토 48개주에서는 2020년보다 40b/d 감소한 1020b/d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가스 생산도 추세가 다르지 않다. 미국의 가스 생산은 올해 전년대비 3% 늘어나 95.3Bcf/d에 달하지만, 해당 기간에 월별 가스 생산은 지속적으로 줄어 296.5Bcf/d에서 12월에는 92.3Bcf/d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2.8% 감소한 92.61Bcf/d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미국 가스 생산은 사상 최대인 92.2Bcf/d를 기록했다. 특히 석유가스 가격 하락으로 아팔라치안과 페르미안 지역에서의 가스 생산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단기적으로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은 5개월 연속 감소해 오는 4월에는 전월보다 0.2Bcf/d 줄어든 85.17Bcf/d에 그치고,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월간 최대 감소폭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미국의 석유가스 생산이 감소하는 원인은 국제유가와 가스가격 하락으로 시추 및 프로젝트 건설 활동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미 석유가스 생산업체들이 지출을 평균 30% 감축하고 프로젝트 계획을 보류폐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BNEF에 따르면 오는 2분기에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면 미국 페르미안 지역 내 원유생산업체들 대부분이 생산단가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미국 상류부문 석유가스 생산업체들의 부채비율(부채/EBITDAX)도 높아 2020~2022년에 채무를 상환할 수 없을 것이며, 이에 따라 400b/d 규모의 원유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최근 국제유가가 셰일 생산업체의 생산단가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가 보류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여파로 근무인력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에서 건설 중인 LNG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셰일업체 중 16개사의 신규 가스정 개발비용은 배럴당 35달러 수준이다. 이 가운데 쉐브론, 데본 에너지, EOG 리소스는 추가 지출 삭감을 계획하고 있으며, 엑손모빌은 페르미안 분지 내 셰일 개발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옥시덴탈 페트롤륨 등 셰일 개발비용이 배럴당 30달러 이하인 업체들도 생산 원가를 충당하는 것도 힘겨워 잉여현금이 부족한 실정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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