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 상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1200MW 공고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나…소규모 사업자 600MW 규모 접수

[이투뉴스] 올해 신재생에너지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의뢰 용량이 지난해보다 2배를 훌쩍 넘는 1200MW로 결정돼 넘쳐나던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수급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입찰의뢰 물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현물거래를 통해 REC를 판매하던 소규모 태양광사업자들이 이번 입찰을 계기로 장기계약으로 거래를 전환할 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상반기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을 최근 공고했다.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은 전력시장가격(SMP) 변동에 따른 태양광발전사업자의 안정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

이번에는 한국남동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6개 공급의무자가 각 200MW씩 모두 1200MW 선정을 의뢰했다. 지난해 하반기 의뢰 용량(500MW)과 비교하면 2.4배, 지난해 상반기보단 3.4배 늘어난 물량이다.

태양광발전사업자와 공급의무자 간 계약가격은 SMP와 REC 가격을 합산한 금액으로 이뤄진다. 발전사업자는 SMP 변동에 따라 수익이 변경되는 변동형 계약과 SMP 변동에 상관없이 총수익이 고정되는 고정형 계약 중 한 가지 계약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에너지공단은 소규모사업자 보호를 위해 선정용량 50% 이상을 100kW미만 소규모 사업자로 우선 선정한다. 전력저장장치(ESS) 관련 산업육성과 투자활성화를 위해 태양광과 연계하는 ESS설비도 입찰 대상이다.

더불어 경쟁입찰 선정물량이 증가하면서 대규모 태양광사업이 대거 입찰에 참여할 것을 고려해 1MW 이상 대형 설비는 추가 준공기한을 부여할 예정이다.

입찰에 참여하려는 사업자는 설비용량에 따른 접수기간을 확인해 신재생에너지센터 RPS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시스템을 통해 입찰참여서와 첨부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100kW 미만 사업자는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 100kW 이상은 13일부터 17일까지 접수한다.

최종 선정결과는 5월 26일 발표하며, 선정된 사업자는 오는 6월 공급의무자와 20년간 공급인증서 판매계약을 체결한다. 에너지공단은 올 상반기 고정가격계약 의뢰 용량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REC가격이 변동성이 완화되고, 지속적으로 높아지던 입찰 경쟁률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훈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이번 입찰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REC가격 안정화와 소규모 사업자의 안정적인 투자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사업자들이 요구한 한국형 FIT제도 확대는 사업자 간 형평성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 고정가격계약 용량을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사업자 요구를 반영했으며, 불안정한 현물시장에 참여하는 사업자들을 안정적인 장기고정계약 참여로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상반기 경쟁입찰 용량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소규모 태양광사업자도 RPS 장기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100kW 미만 소규모 사업자들은 600MW 이상 장기계약 신청을 할 수 있어 6000개가 넘는 소규모 사업자들이 장기계약을 신청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태양광업계도 입찰물량의 대대적인 확대에 대해 반기는 표정이 역력하다. 전국태양광발전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고정가격계약 입찰 용량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서 중소규모 사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청 용량이 늘어난 만큼 고정가격계약 입찰 경쟁률과 REC 가격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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