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수준으로 급락한 내달 적용 CP인하분 부분 적용
CP 인하폭 커지면서 LPG차 연료 가격경쟁력 상승세

▲4월에 ㎏당 000원 내린 국내 LPG가격이 다음 달엔 더 큰 폭의 인하가 유력해 LPG차 운전자를 비롯한 LPG수요자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4월에 ㎏당 103원 내린 국내 LPG가격이 다음 달엔 더 큰 폭의 인하가 유력해 LPG차 운전자를 비롯한 LPG수요자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투뉴스] 국내 LPG가격이 가파른 하향세를 나타내면서 가격경쟁력에 청신호를 주고 있다. 지난 2월 프로판과 부탄 모두 각각 95원 안팎 오르면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월에 동결됐던 국내 LPG가격이 4월에는 103원 내렸다. 여기에 국제LPG수입가격(CP)이 급락해 5월 국내 가격은 더 큰 폭의 인하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송용 부문의 가격경쟁력도 상승세를 나타내 LPG차를 비롯한 LPG수요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LPG수입사인 SK가스는 41일부터 주요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103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959.36원에서 856.36, 산업체용은 1059.36원에서 956.36원으로 조정됐다. 수송용 부탄은 kg1350.96원에서 1247.96원으로 내렸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수요처에 공급되는 4LPG가격을 103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이 960.8원에서 857.8, 산업용 프로판은 967.4원에서 864.4원으로 조정됐다. 수송용 부탄은 1352.96원에서 1249.96원으로 내렸다. 리터로는 790.13원에서 729.98원으로 60.15원 내려 공급된다.

이달 큰 폭의 가격 인하는 국내가격에 적용되는 CP가 톤당 프로판은 75달러부탄은 65달러 각각 내려 70원 안팎의 인하요인에도 불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인하요인을 상쇄했지만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내달 적용 CP의 인하요인을 부분 적용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3월에국내 LPG수입사인 E1 SK가스에 프로판은 톤당 430달러부탄은480달러로 통보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4CP를 프로판은 톤당 230달러, 부탄은 240달러로 알려왔다. 전월보다 톤당 프로판은 200달러부탄은 240달러 각각 내린 것으로 절반 수준이다.

국내 가격조정의 가장 큰 요인인 CP가 이처럼 급락함에 따라 LPG수입사들이 내달 적용할 인하 요인분을 선제적으로 이달 가격조정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LPG수입사가 지난 295원 수준의 가격인상을 단행했지만 180원 안팎의 인상요인 중 절반 정도만 반영한데다 3월 동결도 톤당 평균 50달러 내린 CP를 감안하면 여전히 40원 수준의 미반영분이 남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의 조정요인인 환율이 강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톤당 평균 70달러 수준의 CP 인하로는 4월 국내가격을 103원이나 내릴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CP 급락으로 5월 국내 LPG가격은 더 큰 폭의 인하가 예상된다. CP 급락에 따른 인하요인 중 일부를 4월 국내가격 조정에 반영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큰 폭의 인하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세계 에너지 수급 패권을 위한 사우디와 미국, 러시아 간 갈등이 진정국면을 맞기 쉽지 않으면서 국제유가는 반등은커녕 급락할 소지가 크다. 배럴당 20달러 초반대로 떨어진 국제유가는 수요감소와 원유재고 증가로 향후 몇 주 내에 1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계절적 요인으로 난방용 LPG수요가 크게 줄어들게 됨에 따라 CP는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국내LPG가격 조정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환율은 이 같은 플러스 요인에 다소 힘을 빼는 듯한 양상이다. 올해 11179, 21164원으로 잠시 주춤했던 달러 당 환율은 31186원에 이어 이달에는 1219원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 LPG가격 인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LPG차 시장의 재도약에 대한 기대치도 커지고 있다. LPG연료 사용제한 규제가 37년 만에 전면 폐지된데 이어 다양한 신차와 판매점유율 상승 등 LPG차 시장이 턴어라운드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수송용 LPG의 가격경쟁력 제고는 반등 요소다.

2000cc 쏘나타 차량을 기준으로 한때 100: 63에 달했던 휘발유와 LPG의 경제성 지수는 3월 들어 휘발유 가격이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330일 기준 100:80에 이른다. 리터 당 연비를 휘발유 13.3, LPG 10.3으로 잡고, 연료비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의거해 각각 1401.5원과 874.15원으로 산정했을 때의 지수 비교다. 환경성과 함께 경제성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LPG차 운전자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 인하폭이 세금 등의 문제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4월에 LPG가격이 60원 내리고, 또 다시 5월에 더 큰 폭의 인하가 이뤄지면 연료별 경제성 지수 비교에서 예전의 우위를 다시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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