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 군장에너지-이테크건설 합병 후 사명 변경
지배구조 재편으로 이복영 회장서 3세로 경영권 승계도

[이투뉴스] 전북 군산의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자인 군장에너지가 계열사 3곳을 묶어 지주회사로 거듭난다.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까지 3자가 합병,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삼광글라스가 사실상의 모회사지만 가장 탄탄한 경영실적을 내고 있는 군장에너지가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삼광글라스는 주총을 열어 계열사인 군장에너지 및 이테크건설과 3자 합병 및 회사를 물적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삼광글라스가 이테크건설의 투자부문 및 군장에너지를 각각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3자 합병은 경영효율성 및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삼광글라스는 유리제조 및 판매업, 유리제품 가공 및 판매업 등의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키로 했다. 사명은 삼광글라스를 유지한다. 이테크건설 역시 물적 분할을 통해 플랜트사업, 토건사업 및 터미널 사업 등을 분할회사인 이테크건설이 승계 받아 계속 영위한다.

▲삼광글라스-군장에너지-이테크건설 합병 이후 출자구도 전망
▲삼광글라스-군장에너지-이테크건설 합병 이후 출자구도 전망

삼광글라스가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 2곳을 흡수하지만 최종적으로 군장에너지로 사명을 변경, 군장에너지가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 구조다. 합병 후 회사인 군장에너지는 자회사를 담당하는 지주부문과 기존 열병합발전사업부문으로 나눠 운영한다. 아울러 올 6월까지 합병이 마무리되면 사명변경 등 새로운 CI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은 모두 태양광 폴리실리콘으로 유명한 OCI 계열사다. 이들 3개 회사의 대주주인 이복영 회장이 고 이수영 OCI 회장의 친동생이다. 하지만 OCI와 달리 이복영 회장일가가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이번 3자 합병은 모회사격인 삼광글라스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군장에너지를 중심으로 계열사를 합병, 재무구조를 튼튼히 함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복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과 차남인 이원준 삼광글라스 전무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려는 목적도 숨어 있다.

이우성 부사장은 합병 이후 이복영 회장을 제치고 지주회사격인 군장에너지 최대주주로 부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사장이 합병비율이 가장 유리한 군장에너지 및 최대주주인 이테크건설 주식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 재편 이후 큰아들인 이우성 부사장이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을 맡고, 이원준 전무가 삼광글라스를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장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3자 합병 결정은 삼광글라스가 사실상 모회사였으나 여건 변화로 군장에너지를 중심으로 계열사 간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창업 2세대에서 3세대로의 경영권 승계도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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