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연구원, 가공선로 모니터링 센서·시스템 첫 개발

▲송전선로에 설치된 무선 센서
▲송전선로에 설치된 무선 센서

[이투뉴스] 국내 연구진이 송전선로 이상유무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면서 관련 데이터를 무선으로 서버에 전송해주는 센서와 시스템을 개발했다. 무선, 무전원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은 이번이 최초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기존 송전선로에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원거리에서도 별도 전원공급없이 가공선로 상태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상용화 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송전선로는 대량의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설비이지만 야외에 노출돼 있어 기후나 기상여건 변화에 의한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765kV나 345kV와 같은 초고압 송전선는 고장 시 대규모 정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평소 예방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송전선로는 산능선이나 격오지, 강이나 하천 등을 가로질러 인력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이에 전력연구원은 2018년부터 2년간의 연구 끝에 무인, 무선, 무전원 기능을 갖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송전선에 부착하는 센서와 철탑에 설치하는 데이터 수집장치, 모니터링 서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센서는 국내 154kV 이상 모든 규격의 송전선로에 부착할 수 있다. 가벼운 알루미늄을 사용해 무게를 3.1kg으로 줄였다.

전선과의 접촉부는 특수내열 고무를 사용해 전선 최대 허용온도인 180℃이상에서도 동작하고, 전력선에 흐르는 전기의 전자기장을 전원으로 사용해 배터리나 별도 전력공급이 불필요하다.

전력연구원은 전북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센서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향후 154kV 이상 주요 대용량 송전선로부터 센서를 설치해 전국 주요계통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가공송전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기존 전력설비와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융복합 기술"이라며 "실시간 상태확인과 고장예측은 물론 지능형 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측정 장비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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