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특별·광역시, 69개 시‧군에 ‘환경표지인증’ 제품만 설치
내수한계로 성장세 둔화된 보일러시장 점유율 변화 전망도

[이투뉴스] 대기오염이 심하거나 오염물질 발생이 많은 지역을 대기관리권역으로 지정하고, 권역 특성에 맞는 대기질 관리 대책을 추진하는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이 3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해 42일 대기관리권역법이 제정된 이후 환경부가 연구용역, 기초조사, 광범위한 이해관계자 의견수렴과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권역 설정, 총량제 시행방안 등 세부사항이 담긴 시행규칙을 2일 공포했다.

초미세먼지 농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의 수도권 외 중부권, 남부권, 동남권 등 4개 권역 8개 특별·광역시와 69개 시군이 대기관리권역으로 추가 지정됐으며, 권역별로 정부, 지자체, 민간 합동 대기환경관리위원회가 구성돼 권역별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는 등 권역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게 된다.

이번 시행규칙 공포로 대기관리권역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콘덴싱보일러 시장은 새로운 모멘텀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친환경 보일러 인증이 의무화된데 따른 기상도 변화다. 보일러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오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으로 앞으로 8개 특별·광역시, 69개 시군내에서 제조·공급·판매되는 가정용 보일러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친환경인증은 1(콘덴싱보일러)2(그 외 보일러)으로 구분하며,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열효율의 3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다만 법 시행일 이전에 생산된 제품의 처리, 인증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 등 업계의 대응기간 부여를 위해 기존 제품은 올해 930일까지 권역 내 지역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인증을 받아야 하는 가정용 보일러는 기체연료 또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로서 시간당 증발량이 01톤 미만이거나 시간당 열량이 61900미만의 보일러가 대상이다. 다만 수출할 목적으로 생산한 가정용 보일러, 대기관리권역이 아닌 지역에서의 판매를 목적으로 제조·공급되는 보일러로서 대기관리권역에서의 판매를 금지하는 표지를 부착한 보일러는 제외된다.

친환경 보일러 인증기준에서 2종은 당초 입법예고된 수준에서 다소 완화됐다. 2종 인증기준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거나 응축수의 배출구가 없는 등의 사유로 1종 인증을 받은 보일러를 설치하기 어려운 경우에만 적용된다. 2종 기체보일러는 지난해 11월 입법예고한 배출가스 기준에서 CO의 경우 120ppm에서 200ppm으로 조정됐으며, 2종 액체보일러는NOx 60, CO 120ppm에서 NOx 80, CO 150ppm으로 변경됐다.

대기관리권역법 시행과 함께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 보일러제조사가 협력체제를 구축해 진행하던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 지원사업이 확대된 것도 모멘텀에 동력을 더할 전망이다.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 지원사업은 미세먼지 생성의 주요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과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고, 열효율을 높여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정책적 프로젝트다. 효율 92% 이상, 질소산화물 배출량 20ppm 이하, CO 배출량 100ppm 이하를 만족해 환경부로부터 환경마크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만 지원 대상이다.

올해는 콘덴싱보일러 보조금 지원대상과 지원금액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까지는 가정용 보일러에만 보조금을 지원했지만, 올해부터는 공공기관 및 공공시설을 제외한 영업용 보일러까지 신청자 누구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1대당 20만원의 보조금 지원 정책을 지속하고,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금액은 1대당 50만원으로 올랐다.

환경부는 올해 모두 35만대의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설치 지원을 목표로 예산 510억원을 편성했으며,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도 보조금 지원규모를 크게 늘렸다.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지원사업 대상은 환경부로부터 환경표지인증을 받은 제품만 해당된다. 지난해 말 기준 환경인증을 받은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는 경동나비엔 72, 귀뚜라미 22, 롯데알미늄 8, 린나이코리아 101, 알토엔대우 11, 대성쎌틱에너시스 19개 등 6개사 233종이다.

환경부와 각 지자체가 지원규모를 확대하면서 소비자가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커짐에 따라 새로운 수요를 선점하려는 보일러제조사들의 마케팅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각 보일러제조사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제품 라인업 다변화나 환경부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일반 가스보일러 등을 출시하며 선택지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용서 경동나비엔 영업본부장은 에너지와 환경의 길잡이라는 사명에 걸맞게 미세먼지와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대기관리권역 내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의무화가 시행되는 만큼 소비자에게 친환경 콘덴싱보일러의 경제적 이점을 알리고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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