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대형 엔진개발로 LPG차 또 한번의 도약
[기획] 중대형 엔진개발로 LPG차 또 한번의 도약
  • 채제용 기자
  • 승인 2020.04.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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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63억원 투입, 연내 완료…미니버스 등 차종 확대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으로 2023년부터 경유차 운행 금지
▲LPG어린이통학버스의 차종 확대를 통해 LPG차 시장에 또 한 번의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9월 27일 정책적 지원이 이뤄진 어린이 통학용 LPG차를 전달하는 행사에서 당시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홍준석 대한LPG협회장과 어린이들이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LPG어린이통학버스의 차종 확대를 통해 LPG차 시장에 또 한 번의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9월 27일 정책적 지원이 이뤄진 어린이 통학용 LPG차를 전달하는 행사에서 당시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홍준석 대한LPG협회장이 어린이들과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이투뉴스] 세계에서 유일한 LPG연료 사용제한 규제가 지난해 326일 전면 폐지된 이후 1년이 지났다. 누구나 LPG차를 구매하게 되면서 환경개선효과는 물론 위축된 수송용 LPG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LPG차 보급 확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런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는 하지만 일단 현실로 이어졌다. 그동안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던 국내 LPG차 등록대수가 올해 들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LPG차 등록대수가 201011245만여대로 최고점을 찍고 내리 감소세를 기록한 이래 10년 만의 일이다.

이런 추세는 LPG차 판매대수와 점유율을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LPG차 판매대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LPG차 판매대수는 12022대로 규제가 폐지되기 이전인 지난해 1분기 월평균 판매대수 8229대 보다 46.1%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추세는 이어져 111172대로 전년동월대비 3600대가 늘어 47.5% 증가했으며, 2월에는 8744대로 전년동월대비 1738대가 늘어 증가율 24.8%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LPG차 판매점유율도 1분기 6.8%에서 2분기 8.5%, 3분기 9.1%, 4분기 9.9%로 상승세를 탔으며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11.1%10.6%로 규제폐지 이전보다 4%P 안팎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세는 2000년대 초중반 급증했던 LPG차 폐차 물량이 다소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겠지만 무엇보다 미세먼지 문제와 디젤게이트 여파로 경유차 판매가 주춤하고, 상대적으로 유지비 부담이 적은 친환경 LPG차량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된 점이 주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맞은 LPG업계는 LPG차의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부각시키면서 성장세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비중을 두고 추진되는 것이 어린이통학버스 보급 확대와 함께 대상차종을 미니버스로 넓히기 위한 중대형 엔진 개발이다.

대기오염이 심하거나 오염물질 발생이 많은 지역을 대기관리권역으로 지정하고, 권역 특성에 맞는 대기질 관리 대책을 추진하는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3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 것도 이런 계획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법 제28(특정 용도 자동차로 경유자동차의 사용 제한)를 통해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어린이의 건강상 위해를 예방하고 일상생활에서 주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20234월부터는 도로교통법 제2조제23호에 따른 어린이통학버스 및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제2조제3호에 따른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중 화물을 집화분류배송하는 형태의 이른바 택배업에 사용되는 자동차는 경유차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시했기 때문이다.

어린이 미세먼지 보호 절실LPG통학차 확대 필요

빈번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으로 인해 대기질 악화뿐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크다. 특히 어린이와 같은 대기오염 취약계층에 대한 미세먼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어린이는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못한데다 단위 체중당 공기 흡입량이 성인에 비해 2배 이상 많아 같은 유해물질에 노출되더라도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연료로 LPG를 충전 중인 미국 스쿨버스.
▲연료로 LPG를 충전 중인 미국 스쿨버스.

미국이 대통령 행정명령을 근거로 어린이 환경건강보호를 위한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어린이 안전과 환경규정에 엄격한 미국은 2003년부터 '클린 스쿨버스(Clean School Bus)'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통학차량의 친환경차 전환을 지원해오고 있다. 학생들의 천식 예방을 위해 기존 디젤 스쿨버스를 LPG 등 친환경 연료로 전환할 경우 최대 25000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런 정부의 적극적인 장려정책 덕택에 미국 친환경 스쿨버스 중 45%LPG차량이며, 학생 70만여명의 통학에 LPG연료 스쿨버스가 이용되고 있다.

노후경유차 중에서도 통학차량 등 생활공간 주변을 주로 운행하는 이른바 생활형 차량은 우선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고속도로를 주로 운행하는 대형트럭 등 산업형 차량보다 시민들의 건강에 직접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어린이집과 학원 주변에서 공회전을 많이 하는 통학차는 차량을 이용하는 어린이의 건강과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노후차 운행 제한 및 공회전 제한 등과 함께 친환경차로 전환을 촉진하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의뢰한 연구용역에서도 그대로 방증된다.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환경친화적 통학차량 전환을 위한 제도 마련연구용역에 따르면 서울시권역 어린이 통학차량의 40% 가량이 10년 이상된 노후 경유차로 배출가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학버스 한 대의 연간 미세먼지(PM) 배출량은 1.05으로 중형 승용차 0.110배가 넘으며, 소형 화물차(0.9kg)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통학차량의 단위 주행거리 당 배출물질이 많고 일평균 주행거리도 길며, 미세먼지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유차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통학차량 한 대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대기환경피해비용은 연간 104만원으로, 통학차량의 운행 가능 기간(9+2)을 고려하면 통학차량 한 대는 1146만원의 사회적비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학차량의 친환경차 전환을 위한 투자가 사회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통학버스 배출관리를 위해 통학차량 우선 지원을 위한 관련법 및 기관별 역할 정립 노후 경유 통학차량의 LPG·CNG 신차 교체 보조금 지원 통학차량 저공해화 사후관리 및 배출가스 검사제도 엄격 적용 노후 경유차의 스쿨존 운행제한 제도 통학차량 운행 배출 등급제 시행 등이 제안됐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아주대 지속가능도시교통연구센터 이규진 교수는 통학차량 친환경화를 통해 생활권에서의 보행이 빈번한 어린이 및 노인과 같은 대기환경 취약군들의 건강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택배트럭, 배달오토바이 등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활형 차량들의 친환경화 정책이 우선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니버스 등 차종 확대 위한 연구개발 진행

LPG차의 차종 확대를 위한 중대형 엔진 차량 기술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모토닉이 주관하고, 자동차부품연구원, 고려대한양대, 대한LPG협회가 참여하는 ‘3리터급 LPG 엔진 기술개발은 총 63억원을 들여 LPDi 요소부품 개발부터 차량 개조 및 엔진 탑재, 엔진차량 성능 개발, 터보 LPDi 차량 최적화 맵핑 및 실도로 배기성능 평가 등을 수행한다.

201712월부터 시작해 올해 11월까지 3년 간 진행되는 이번 연구에서는 3.3리터 T-LPDi 엔진기술 및 시험차량 개발, 상용화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LPG 엔진은 2리터급 소형이어서 적용 가능한 차량이 승용차 및 RV 등으로 한정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3리터급 엔진 개발이 이뤄지면 15인 이상 미니버스 등 중대형 차량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미니버스의 경우 어린이집 통학차나 학원차 등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현재는 친환경 대안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정부가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친환경 LPG 통학차 보급 사업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대상 차종이 미흡한 상황에서 실효적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대형 LPG엔진 기술개발 사업은 3.3리터급 LPG직분사 엔진에 터보 과급 시스템을 적용시켜 출력 등 동력성능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3리터급 T-LPDi 엔진을 적용한 미니버스는 미세먼지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며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동급 디젤차의 10분의 1 이하 수준이고, 이산화탄소는 디젤과 동등한 수준을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통학차의 차종을 넓히는 것은 물론 LPG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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