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3달러에서 일주일새 23∼31달러로 오히려 하락
산유국 감산에는 동참…합의결과 기대이하 평가많아

[이투뉴스] 4월 둘째주 국제유가는 OPEC+ 감산합의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비등하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25∼33달러에서 시작한 국제유가는 주간단위로 보면 오히려 하락했다. 실제 OPEC+가 감산에 합의했음에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9일 국제유가도 4~9% 내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31.48달러로 전일대비 1.36달러(4.1%)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22.76달러로 전일대비 2.33달러(9.2%) 하락했다. 두바이유 현물은 0.20달러(0.8%) 떨어진 23.32달러로 나타났다.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OPEC+의 감산 문제는 현지시간 9일 하루 1000만배럴씩 4월과 5월 감산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러시아와 사우디가 감산에 적극 나서면서 합의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1000만배럴의 감산량과 2개월이라는 합의기간 등이 시장의 기대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많아 유가 반등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한 주 내내 OPEC+의 감산 여부를 둘러싸고 요동치던 국제유가는 결국 4월 둘째주 초반 25∼33달러에서 목요일 기준 23∼31달러로 오히려 하락했다. 감산 합의 가능성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으나, 결국 산유국이 바라는 유가 끌어올리기에는 실패한 셈이다. 

감산에 합의했으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미국과 캐나다 등의 동참 여부와 함께 멕시코가 감산 합의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서다. 당분간 감산 합의 이행 여부와 여타 산유국들의 동참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감산합의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유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OPEC+는 하루 2000만배럴 감산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5~6월 하루 1000만배럴, 7~12월 800만배럴, 내년 600만배럴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에너지컨설팅업체 라이스태드에너지는 "시장이 필요로하는 하루 1000만배럴 감산에 미치지 못했다"며 "OPEC+ 이외 산유국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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