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권 부담 증가 및 REC가격 하향세 등이 악영향
환경규제 강화, 경기침체 등으로 올 전망도 부정적

[이투뉴스] 지난해 대부분의 국내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자 이익규모가 전년보다 한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권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데다 우드칩 혼소 등으로 얻는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격까지 하향세를 면치 못한 것이 악영향을 끼쳤다.

매출액 100억원이 넘는 국내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사업자들이 최근 공시한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르면 주요 15개 사업자 중 11곳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여기에 2곳은 적자를 기록하는 등 13개 업체가 아쉬운 성적을 올렸다. 이익규모가 늘어난 업체는 2곳에 불과하다.

먼저 GS E&R이 작년 8042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10억원, 310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액은 8.5%, 영업이익 41.2%, 순익은 26.6% 감소한 수치다. 증기 및 전기 판매는 물론 유류판매 등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그나마 269억원의 지분법이익으로 순익을 일부 끌어올렸다.

씨텍은 매출액이 5968억원으로 전년대비 12.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26%, 순익은 140억원으로 24.4% 감소했다. 한주도 매출액은 5941억원으로 전년보다 4.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231억원, △17.2%)과 순익(160억원, △15.8%)은 저조했다.

탄탄한 실적으로 자랑했던 한화에너지와 군장에너지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익 모두 감소하는 등 하향세를 보였다. 한화에너지는 매출은 5564억원으로 6.9% 감소에 그쳤으나 영업이익(509억원, △55.4%)과 순익(380억원, △56.7)은 반토막이 났다. 군장에너지도 매출 4788억원(△12.4%), 영업이익 758억원(△23.2%), 순익 325억원(△51.9%)으로 이익규모가 크게 줄었다.

중규모 사업자들도 맥을 못췄다. OCI SE가 매출액(2269억원, △18.3%)과 영업이익(186억원, △66.3%), 순익(33억원, △89.7%) 모두 크게 줄었다. 김천에너지서비스의 경우 매출은 949억원으로 2.8% 감소에 그쳤으나, 영업이익(191억원)과 순익(121억원) 모두 전년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현대에너지도 매출액이 918억원으로 10% 감소한 것은 물론 영업이익도 21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막대한 금융비용까지 더해져 27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소사업자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석문에너지와 이건에너지가 매출-영업이익-순익 모두 감소했으며 상공에너지는 적자지속, 전북집단에너지와 천일에너지는 적자로 전환해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반면 KG ETS와 무림파워텍 2곳은 타부문 실적 호전과 지분법이익으로 이익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KG ETS는 매출액이 1609억원으로 전년대비 30%, 영업이익도 159억원으로 16.4%가 증가했다. 특히 관계기업지분법손익 893억원이 더해지면서 순익이 978억원으로 768% 신장했다.

무림파워텍도 매출(648억원, 15.5%), 영업이익(69억원, 234.5%), 순익(112억원, 13%)이 모두 늘었다. 하지만 무림파워텍 역시 지분법이익 74억원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와 스팀 등 사업부문은 겨우 선방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대다수 산단 열병합발전사업자들이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것은 무엇보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전기와 스팀 판매가 감소한데다, 배출권 부담과 REC 판매부진 등 외부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이익규모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REC가격이 연초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물론 우드칩-우드펠릿 혼소를 하는 사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산업단지 가동률 축소 등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기관리권역제 시행 및 배출권거래제 부담 증가 등 환경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