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의 문제로 국제유가는 계속 오를 것이다."

 

미국의 경제대통령이라 불리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은 유가가 공급 문제 때문에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최근 도이치뱅크가 싱가포르에서 주최한 투자설명회 행사에서 워싱턴에서 연결된 영상연설을 통해 에너지 기업들이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할 수 있는 생산이나 기반시설에 충분한 투자를 해오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또 “선물시장 거래 증가가 계약 시기를 맞추기 위한 석유를 더 비축하도록 함으로써 석유 수요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해 선물 거래가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은 1987년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 R B) 의장을 네 차례 역임했으며, 미국의 경제 대통령 또는 통화정책의 신의 손 등으로 불린다.

 

그린스펀은 세계적 금융위기의 불길을 적절한 금리인하로 잡는 데 절대적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1998년 세계적인 경제 일간지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에 의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앞서 1996년에는 미 경제전문잡지 포천이 미국의 대표적 기업체 사장(CEO)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그린스펀의 지지율은 무려 96%에 달했다.

 

특히 그린스펀은 자신에게 보고되는 보고서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자료를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린스펀과 그의 참모들은 무려 1만4000여곳에서 나오는 경제관련 자료들을 수집, 분석한다. 그중에서 그린스펀이 경제지표 관련 자료로 가장 애용하는 것은 주택건설업협회에서 발간하는 주택건설동향 자료. 전국 12개 지역의 준비은행으로부터 올라오는 지역경제동향 보고서도 꼼꼼히 탐독한다.

 

그는 매일 아침 두 시간씩 목욕탕에 앉아 국내총생산(GDP)서부터 세탁물 통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자료들을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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