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25.57달러, WTI -37.63달러, 두바이유 21.47달러

[이투뉴스] 원유저장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국제유가사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이 마이너스 37.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원유 1배럴을 팔려면 오히려 추가로 달러를 얹어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물거래라는 특수성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5.57달러로 전일대비 2.51달러(8.94%)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37.63달러로 전일대비 55.90달러(305.96%) 떨어지는 대폭락을 겪었다. 두바이유 현물은 0.77달러(-3.45%) 떨어진 21.47달러로 나타났다.

사상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를 초래한 것은 선물투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선물만기일을 앞두고 원유를 보관할 장소를 찾지 못한 선물투자자가 5월물을 실제로 인수하기 보다는 6월물을 사들이면서 가격이 왜곡됐다는 것. 전례없는 유가급락으로 투자자 심리가 위축면서 다우지수는 6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WTI의 마이너스 유가가 실제상황을 설명하진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브렌트유와 6월 WTI 선물거래는 20달러를 상회했기 때문.

미국 투자업체 오펜하이머의 에이리 왈드 기술분석책임자는 "에너지부문은 피하거나 온 힘을 다해 판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레이딩업체 BK에셋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스콜버그는 "가치투자자라면 이 사태야말로 실제로 원하는 시나리오일 것"이라며 원유투자 호기가 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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