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269만톤 소비, 전년동기대비 9.1% 증가
석화용 45.4%↑ 가정상업용 9.8%↓ 수송용 15.8%↓

[이투뉴스] 올해 1분기 LPG수요가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했던 수요가 올해는 9.1%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수요 증가에도 LPG업계의 표정을 밝지 않다.

대체재인 나프타의 가격경쟁력에 따라 수요 변화가 심한 석유화학용이 50% 가까이 늘어 수요 증가세를 이끌었을 뿐 기축수요인 가정상업용과 수송용은 물론 산업용까지 모든 용도에서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세와는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향후 수요 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LPG차 사용규제 전면폐지로 올해 들어 LPG차 월평균 판매대수가 지난해 보다 늘어나면서 기대했던 기록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어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201분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2697000톤으로 전년동기 2472000톤보다 9.1% 늘었다. 지난해 1분기 감소율 0.7%에서 증가세로 전환된 수치라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진다.

프로판은 1762000톤으로 전년동기 1463000톤보다 299000톤 늘었으며, 부탄은 935000톤으로 전년동기 101만톤보다 75000톤 줄었다. 프로판은 전년동기 증가율 2.6%에서 17.8%P 증가하고, 부탄은 전년동기에 기록한 감소율 5.0% 증가에서 2.4%P 더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용도별 수요다. 프로판 수요가 20% 이상 늘어났지만 이는 석유화학용이 50% 가까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가정상업용과 산업용은 큰 폭으로 줄었다. 부탄도 비슷한 양상이다. 석유화학용이 30% 가까이 늘어나 수요를 주도한 것으로, 가정상업용과 수송용 모두 두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용도별 증감세를 보면 명암이 뚜렷하다. 기축수요인 가정상업용과 수송용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물론 산업용도 줄었다. 반면 석유화학용은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 비교된다.

가정상업용의 경우 441000톤으로 전년동기 482000톤 보다 9.8% 줄어드는 우울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1분기 11.5% 감소보다는 그 폭을 줄였지만 20181분기에 기록한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와는 대조적이다.

특히 부탄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해 1분기 29000톤으로 전년동기 39000톤 보다 25.6% 줄었다. 가스캐비닛히터 등 보조난방기구로서의 역할이 온수매트 등에 밀려 수요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로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폭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2018년 이후 지난해부터 내리막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활성화가 요구된다. 그동안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과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 등을 통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정책적 지원을 통해 도시가스 보급이 확대되고, 가격경쟁력까지 떨어진 데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

또 하나의 기축수요인 수송용은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해 아픔이 크다. 올해 1분기 631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만톤 보다 119000톤이나 줄어 감소율 15.8%를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3% 늘어나는 반가운 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하다.

수송용이 증가세로 전환되려면 신차 출시 등을 통해 LPG차 사용제한 규제 전면 폐지라는 새로운 모멘텀을 실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가 여전하다.

산업용 또한 20181분기를 정점으로 감소세가 지속돼 우울하다. 산업용 수요 감소는 가격경쟁력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점에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1분기 산업용은 296000톤으로 전년동기 307000톤보다 3.6%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감소율 8.4%보다는 덜하지만 하향세를 전환시킬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부탄은 5만톤으로 전년동기 44000톤보다 13.6% 늘어났지만 프로판은 246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3000톤 보다 6.5% 줄었다.

반면 석유화학용은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130만톤으로 전년동기 894000톤 보다 45.4% 늘었다. 전년동기 증가율 7.6%보다 비약적인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2018년 이후 신장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앞서면서 석유화학사들이 LPG를 원료로 사용한데 따른 실적이다. 다만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에 따라 수요 변화가 심하다는 점은 늘 변수다.

석유화학용 가운데 프로판은 1075000톤으로 전년동기 718000톤 보다 49.7% 늘었으며, 부탄도 225000톤으로 전년동기 176000톤보다 27.8% 늘었다. 프로판은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 21.4%보다 28.3%P 늘어나고, 부탄은 전년동기 감소율 26.7%에서 두자릿수 증가율이라는 반가운 성적표를 남겼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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