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요인 넘어선 수준으로 LPG수요 활성화에 초점
톤당 평균 105달러 CP 급등으로 6월 가격은 불투명

▲국제유가 추세와는 달리 6월에 적용될 CP가 톤당 평균 105달러 올라 ㎏당 13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해 LPG가격경쟁력에 적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국제유가 추세와는 달리 6월에 적용될 CP가 톤당 평균 105달러 올라 ㎏당 13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해 LPG가격경쟁력에 적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 LPG가격이 4월에 이어 또 다시 5월에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 2월 프로판과 부탄 모두 각각 95원 올라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월에 동결됐던 LPG가격이 두달 연속 가파른 하향세를 나타내면서 가격경쟁력에 청신호를 주고 있다.

특히 이번 가격인하는 당초 100원 안팎의 인하가 점쳐진 예상을 크게 빗겨가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K가스와 E1 LPG수입사들이 공격적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03원을 내릴 때 5월에 적용할 인하 요인을 선제적으로 일부 적용하면서 남은 인하 요인의 한계를 넘어선 가격결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 CP가 톤당 프로판은 75달러, 부탄은 65달러 각각 내려 70원 안팎의 인하요인이 발생했지만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인하요인을 상쇄하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5CP의 인하요인을 부분 적용해 가격을 크게 내린 바 있다. 국내 LPG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통보한 CP를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결정되는데, 중동지역으로부터 우리나라까지 운송 시간을 고려해 전월 CP기준으로 당월 국내가격을 결정한다.

LPG수입사인 SK가스는 51일부터 주요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165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856.36원에서 691.36, 산업용은 956.36원에서 791.36원으로 조정됐다. 수송용 부탄은 kg1247.96원에서 1082.96원으로 내렸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수요처에 공급되는 5LPG가격을 165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이 857.8원에서 692.8, 산업용 프로판은 864.4원에서 699.4원으로 조정됐다. 수송용 부탄은 1249.96원에서 1084.96으로 내렸다. 리터로는 729.98원에서 633.62원으로 리터 당 96.36원 내려 공급된다.

이처럼 선제적 가격마케팅 수준을 뛰어넘는 광폭 행보는 LPG자동차 사용규제 전면폐지에 따른 수송용 수요 활성화가 기대만큼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경쟁력 우위로 LPG차를 비롯한 LPG수요 증대를 꾀하려는 경영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LPG수요는 대체재인 나프타의 가격경쟁력에 따라 수요 변화가 심한 석유화학용만 늘었을 뿐 기축수요인 가정상업용과 수송용은 물론 산업용까지 모든 용도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수송용은 전년동기대비 15.8%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해 아픔이 크다.

반면 국제유가는 하락세가 여전하다. 27일 기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9.99달러로 전일대비 1.45달러(6.5%) 떨어졌으며,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12.78달러로 전일대비 4.16달러(24.5%) 하락했다. 두바이유 현물도 0.20달러 낮아진 17.97달러로 1.1% 떨어졌다. 휘발유 등 경쟁연료 가격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수송용 LPG수요의 위축이 여전한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세로 휘발유, 경유 등 경쟁연료 가격이 추가인하 동력을 갖추면서 LPG가격경쟁력의 비교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가 절실하다는 판단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5월 국제LPG가격(Contract Price)이 국제유가 추세와는 달리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급등해 6월 국내 가격은 조정폭을 놓고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3월에 톤당 프로판 430달러, 부탄 480달러에 이어 4월에 각각 230달러, 240달러로 절반 수준으로 내렸던 CP5월에는 프로판과 부탄 모두 340달러로 통보됐다. 프로판은 110달러, 부탄은 100달러 오른 수준이다.

이것만으로도 13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한데다 지난달 가격을 인하하면서 선제적으로 반영한데 따른 요인 등을 감안하면 조정요인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여기에 가격 조정에 또 하나의 요인인 환율도 변수다. 올해 11179, 21164원으로 잠시 주춤했던 달러 당 환율은 31186, 41219원에 이어 5월에도 1224원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달 적용될 CP 인상에 따른 130원 안팎의 인상 요인과 불투명한 환율에다 저유가로 피해가 큰 사우디아라비아가 LPG부분에서 손실을 만회하려는 정책적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6월 국내 LPG가격은 또 다시 안개속에 휘말릴 전망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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