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지난주 충북 음성 공장에서 태양광 발전 핵심부품인 태양전지 생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태양전지의 기초원료인 폴리실리콘에 이어 잉곳과 웨이퍼 제조과정 다음 단계인 태양전지 생산까지 일련의 가치사슬(VALUE CHAIN) 구축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고 있다. 이미 태양전지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은 동양제철화학이 연간 5000t의 생산능력을 갖춘데 이어 증산을 위한 공장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향후 몇 년분 생산제품을 모두 공급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동양제철화학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도 폴리 실리콘 생산을 위해 지난 3월 KCC와 연 25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법인을 공동 설립했다. 이 회사는 폴리실리콘을 가공해 만드는 잉곳과 웨이퍼를 2010년까지 100MW 규모로 생산할 방침이다. 바꾸어 말하면 태양전지의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과 공정단계인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에 이르는 전 생산과정이 차차 구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태안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있는 LG그룹도 업스트림부터 태양광발전소 운영에 이르는 다운스트림까지 밸류체인 완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척시키고 있다. 즉 상류인 폴리실리콘은 화학업체로 뿌리가 깊은 LG화학, 잉곳과 웨이퍼는 실트론, 태양전지와 모듈은 LG전자, 시행과 시스템은 LG CNS, 발전소 운영은 LG 솔라에너지가 맡는 식으로 역할이 분담되고 있는 것.

 

폴리실리콘을 기반으로 하는 태양전지와 아울러 박막형 태양전지 생산 공장도 곧 들어선다. 알티솔라는 1500억원을 들여 전북 완주 과학산업단지 안에 소형 실리콘을 유리나 금속, 플라스틱 등의 저가 기판위에 씌운 박막형 태양전지 공장 착공식을 6월초 갖는다. 또한 아직 기술개발단계인 플라스틱 태양전지 및 염료감응형 태양전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밖에 삼성그룹도 일련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역시 다른 대기업에 비해 늦긴 했으나 향후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태양광이 유력하다고 보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태양광발전이 산업화의 길을 향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태양광 발전이 아직 채산성은 갖추지 못하고 있으나 석유나 석탄 가스와 같은 화석연료와 달리 무한한 태양 빛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화석연료와는 달리 거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산업이기도 하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앞서있는 우리의 반도체 기술 등을 활용하면 뒤쳐진 부분을 충분히 만회할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기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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