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정책과제로 설계 완료 이어 강재절단식
2023년부터 연안선박에 안정적으로 LNG공급

▲건조에 들어간 500㎥급 LNG벙커링 전용선박 모형도
▲건조에 들어간 500㎥급 LNG벙커링 전용선박 모형도

[이투뉴스] 국내 최초로 연안선박에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500급 연안선박용 LNG 벙커링 전용선박이 건조에 들어갔다. 지난달 설계가 완료된 이 선박은 7일 강재절단식(Steel Cutting)을 갖고 공식적으로 선박 건조가 시작됨을 알렸다. 이 선박은 한번 충전으로 연안선박 5척 이상에 벙커링을 할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기준을 0.5% 이하로 강화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연료인 LNG를 사용하는 선박이 늘어나고 있다. LNG추진 선박은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 대비 미세먼지를 90%, 황산화물(SOx)100% 저감시킨다. 전 세계적으로 LNG추진선박은 201468척에 불과했으나 2016186, 2018270척에 이어 올해는 360척으로 급증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LNG추진 선박 도입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LNG 벙커링 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2018년부터 ‘LNG 벙커링 핵심기술 개발 및 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해 왔다.

LNG 벙커링 핵심기술개발 및 체계구축 사업은 국내 중소형 선박에 최적화된 벙커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기자재 산업 기반 및 벙커링 타입별 운영체계를 조성하는 정책 프로젝트이다. 사업기간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로 정부 예산 295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별 내역을 보면 연안선박 맞춤형 LNG벙커링 시스템 개발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기술개발 및 성능평가 체계 구축 LNG벙커링 운영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연안선박 맞춤형 LNG벙커링 시스템 개발의 경우 Ship-To-Ship 방식의 LNG벙커링 시스템 실증과 최적의 시스템 운용방식이 연구된다.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기술개발 및 성능평가 체계 구축의 경우에는 LNG 벙커링 핵심기자재 10종 국산화 개발과 함께 LNG 벙커링 시험평가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LNG벙커링 운영기술 개발 부문에서는 LNG 벙커링 타입별 위험도 기반의 운영기술 개발. LNG벙커링이 이뤄질 때 긴급상황 대응방안 및 절차서를 개발하고, LNG벙커링 작업자를 위한 안전훈련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LNG 벙커링 핵심기술개발 및 체계구축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게 연안선박 맞춤형 LNG 벙커링 시스템 개발사업이다. 국내 연안 LNG 벙커링 수요 증가에 맞춰 해상 LNG 벙커링 설비를 개발하고 실증하는 프로젝트다.

LNG추진 선박에 LNG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LNG벙커링은 세가지 유형이 있다. Truck-to-Ship(TTS)은 육상에서 트럭을 통해 탱크로리를 운반해 선박으로 LNG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소규모 벙커링에 효율적이다. Pipe-to-Ship(PTS)은 육상 또는 해상에 설치된 LNG 터미널에 접안시켜 파이프를 통해 LNG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대용량 벙커링이 가능하며, Ship-to-Ship(STS)은 해상에서 LNG 벙커링 선박 또는 LNG바지선을 통해 LNG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장소의 제약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이번에 건조되는 선박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포스코, EK중공업, 트랜스가스솔루션, 마이텍, 발맥스기술, 서울라인 등이 참여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다. 2021년까지 건조를 마친 뒤, 1년간의 시운전을 거쳐 안정성을 확보한 후 2023년부터는 실제 LNG를 공급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이안호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 LNG 벙커링 선박을 건조해 국내 연안선박에 안정적으로 LNG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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