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2차대전보다 온실가스 더 줄었다
코로나19로 2차대전보다 온실가스 더 줄었다
  • 조민영 기자
  • 승인 2020.05.1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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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탄소배출 저감량 경제위기 및 전쟁 당시보다 감소폭 커
교통-항공 분야 등 에너지수요 줄어, 난방 수요 많은 곳은 소폭

[이투뉴스]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이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감소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유행성 독감이 발생했던 그 어느 때보다도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과 2009년 세계 경제위기로 탄소 배출량이 약 4억5000만톤이 하락한 바 있다. 세계 2차대전 동안에는 8억톤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1970년대 말 오일쇼크 이후 1980년대 초 세계를 강타한 불황기에도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억톤 가량 줄었다. 

하지만 앞의 사례보다 현재 발생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배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 개월 만에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약 6%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전체 에너지 수요량과 맞먹는 양이다. 에너지소비 하락은 이산화탄소 저감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일으켰다. 

<카본 브리프> 등 여러 연구소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올해 배출량은 4~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0억~30억톤에 해당된다. 지난 경기 침체로 인한 탄소 저감 보다 6~10배 가량 많은 셈이다. 

◆전세계 도로, 항공여행 등 대폭 감소 

각국 정부가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봉쇄 조치를 취하자 출퇴근과 여행량이 크게 줄었다. IEA는 세계 각국이 봉쇄조치에 나서면서 전기 수요량이 20% 낮아졌다고 추산했다. 1931년대 대공황 이래 가장 큰 하락세다. 

파티 바이롤 IEA 사무총장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 벌어진 역사적인 쇼크”라고 말했다. 올해 에너지 수요는 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석탄 수요량까지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확실시된다. 

그러나 중국에서 경제활동 제재 이후 처음에는 석탄 소비가 빠르게 하락했으나, 다시 빠르게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올해 중국내 석탄 소비는 1% 가량만 떨어질 것으로 에너지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교통량 하락을 지적하고 있다. 

IEA에 따르면 세계 평균 교통량은 2020년 3월말 기준 전년대비 50% 줄었다. 거의 대부분 나라에서 교통량이 하락했으며, 그 결과 석유 소비가 크게 줄었다. 

독립연구소 <리스태드 에너지>의 에릭 홈 레이소 연구원은 “2009년 경기 후퇴 당시 평균 석유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하루 130만 배럴 가량 하락했으나, 현재 석유 수요는 2019년 대비 하루 평균 1000만 배럴 줄었다”고 추산했다. 

항공 여행도 크게 줄었으나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유럽에서 항공기 운항은 전년대비 90%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은 항공수요 감소가 절반 정도에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유 수요는 4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65% 하락했다. 

국제 기후와 환경 연구소의 로비 앤드류 상임 연구원은 “항공기 운항의 저감량이 크다”며 “그러나 항공기 배출은 전세계 총 배출량의 3%에 불과하다. 도로 교통량 감소 비율이 항공에 비해 낮지만 절대적 감소량은 더 큰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도시 봉쇄가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마다 배출량 저감에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파리와 뉴욕. 지난 3월 기준 파리의 이산화탄소 저감은 72%를 기록했으나, 뉴욕의 이산화탄소 저감은 10%에 불과했다. 

피에르 사이몬 랩플레이스 연구소의 필립 치아스 연구원은 “파리에는 대형 화석연료 발전소나 산업공단이 없다”며 “건물의 난방방식에 따라 배출량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선 전기의 70%가 원자력으로 생산되고 있다. 

뉴욕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대부분 건물 난방과 관련이 있다. 도시내 화석연료 발전소도 상당한 배출을 하고 있다. 자동차 배출은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비교적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콜롬비아 대학의 로이슨 코맨 교수는 “전체 도시를 봉쇄했음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밖에 줄지 않았다는 것은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의 활동이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에너지의 사용 및 발전 방법 등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최근 몇 개월간 코로나 19 확산의 여파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상당량 감소했지만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 세계가 정책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안정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모아 경고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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