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까지 원전 8기, 석탄 19기 줄인다
2034년까지 원전 8기, 석탄 19기 줄인다
  • 이상복 기자
  • 승인 2020.05.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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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워킹그룹안 윤곽
석탄 연료전환으로 LNG발전은 20GW↑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현재 3배 78GW
▲9차 전력수급계획 워킹그룹안에 따른 2034년 전원별 설비비중 전망 ⓒ총괄위
▲9차 전력수급계획 워킹그룹안에 따른 2034년 전원별 설비비중 전망 ⓒ총괄위

[이투뉴스] 2034년까지 원전은 현재보다 8기(5.3GW), 석탄화력은 19기(5.7GW) 각각 감소하는 반면, LNG(가스발전)와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19.3GW, 58.8GW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저부하(원전‧석탄) 비중은 현재 46.3%에서 절반수준인 24.8%로 줄고, 반대로 LNG와 신재생(양수포함)은 53.7%에서 75.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15년간(2020~2034)의 전력수급 중장기 행정계획인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얼개가 8일 모습을 드러냈다. 9차 전력계획 수립 자문기구인 워킹그룹 총괄분과위원회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런 내용이 포함된 주요 논의결과를 발표했다.

70여명의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는 앞서 작년 3월부터 수요소위, 설비소위, 제주수급소위 등 3개 소위 아래 수요전망, 수요관리, 신뢰도, 정책, 분산‧재생에너지, 전력계통 등 6개 워킹그룹을 두고 50차례 이상 회의를 열어 이번 계획을 수립해 왔다. 위원회가 공개한 초안은 조만간 환경부로 전달돼 전략환경영향평가 심의를 받게 된다.

원전‧석탄 짓던 것 짓고 수명만료 때 폐지
이번 계획의 골격이 되는 발전설비 계획을 살펴보면, 9차 계획은 문재인 정부 초기 확정한 ‘에너지전환(탈원전) 로드맵'에 따라 원전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온실가스감축 로드맵에 의거해 석탄화력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담고 있다.

원전의 경우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와 신한울 1,2호기 등 4기 5.6GW는 포함시켰으나 일부 원전산업계에서 요구해 온 취소원전(신한울 3,4호기) 부활계획 등은 원칙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2024년 9월 설계수명 40년이 만료되는 고리 2호를 시작으로 2034년까지 고리 3,4호기, 한빛 1,2호기, 한울 1,2호기, 한빛 3호기, 월성 2,3,4호기 등 11기 9.5GW가 폐로절차를 밟아 최종 19.4GW의 원전만 남게 된다.

기존 정책에 따라 2024년까지는 원전이 26기, 27.3GW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되지만, 이후 수명이 만료된 원전을 추가가동(수명연장, 또는 계속운전)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폐지하는 방법으로 서서히 ‘탈(脫)원전’이 아닌 ‘감(減)원전’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 신규 원전과 폐지원전을 모두 계산하면 현재보다 8기, 5.3GW가 감소하는 수준이다.

석탄화력은 2034년까지 30년 운영연한이 도래하는 19기(5.7GW)를 순차 폐지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감축한다는 복안이다. 주로 2000년대 초반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건설한 500MW급 초임계 석탄이 폐지 검토대상이다. 남부발전 하동 1~4호기, 동서발전 당진 1~4호기, 남동발전 삼천포 5,6호기, 중부발전 보령 5,6호기, 서부발전 태안 3,4호기 등이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현재 56기, 34.7GW인 석탄화력 설비량은 2034년 37기, 29.0GW로 5.7GW 감소하게 된다. 다수호기를 폐지해도 잔여 설비용량이 적지 않은 건 현재 건설 중인 삼척화력 등 신규석탄 7기, 7.3GW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석탄화력 설비용량의 최대 정점은 2023년(60기, 40.4GW) 이후가 될 전망이다.

유승훈 총괄분과위원회 위원장(서울과기대 교수)은 “원전의 점진적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의 정책적 큰 틀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전력수급을 전제로 석탄화력의 보다 과감한 감축 등 친환경발전 전환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설비계획을 검토했다”면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지속 시행하고, 그럼에도 전환부문 배출량 목표 달성이 어렵다면 추가 석탄발전량 제약 방식으로 보완해 배출량 목표를 차질 없이 이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목표수요 전망값
▲목표수요 전망값

◇석탄 공백 LNG로 메우고 재생에너지 확대
석탄화력 공백은 상당량이 LNG발전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정부는 2034년까지 폐지될 석탄 30기, 15.3GW 중 24기, 12.7GW를 석탄 대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으면서 출력 증감발이 비교적 유연한 LNG발전으로 대체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발전자회사 LNG전환 발전기와 일부 노후열병합, 민간발전사 신규LNG 등을 새로 수급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또 올해 현재 41.3GW인 LNG설비용량은 2034년에 최종 60.6GW로 늘어나게 된다. 정부와 워킹그룹은 이같은 노후석탄폐지와 LNG전환 등의 전원믹스 조정,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석탄발전량 제약(필요 시) 등을 통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BAU대비(3억3300만톤) 42.2% 감축한 1억9300만톤으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는 3020(2030년 발전량 비중 20%)계획과 3차 에너지기본계획상 2040년 비중목표(30~35%)를 감안해 올해 현재 19.3GW에서 2030년 57.9GW, 2034년 78.1GW로 늘려가기로 했다. 단,  출력 간헐성을 감안해 최대전력 시 공급기여도를 11.2GW만 상정했다는 후문이다. 발전량 비중으론 2030년 기준 20%를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승훈 교수는 “4.9GW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계통 접속대기 물량을 최단시간내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원활한 보급을 위해 지역별 맞춤형 인프라 구축계획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계통연계 확충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킹그룹은 경제성장 전망과 기상청 장기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해 2034년까지 연평균 전력수요가 1.0%씩 증가한다는 전제 아래 목표연도 최대 전력수요를 104.2GW로 도출했다. 또 최대전력이 발생하는 시점에도 기준 예비율 22%가 유지되도록 한다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신한울~신경기 등 HVDC 건설을 앞당기고, 준공 지연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발전제약 완화용 ESS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8년까지 예상 설비예비율은 20~30%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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