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한양, 국내 최초 상업용 LNG터미널 투자협약 체결
직도입 추진 발전공기업·한난 사장 참석…수요처 확보 주목
[이투뉴스] 전남 여수 묘도에 87만4000㎡ 규모로 20만㎘급 LNG 저장탱크 및 LNG 터미널 등을 포함해 조성되는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프로젝트가 가시권에 들었다.
전라남도와 ㈜한양은 12일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여수 묘도 일원에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을 건설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한양이 지난해 7월 LNG 저장탱크 4기에 대한 기본설계 완료와 같은 해 9월 LNG저장탱크 상세설계에 착수해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기술검토를 받고 올해 3월 20만㎘급 LNG 저장탱크 1기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사계획 승인을 받은데 이은 실무적 행보다.
이날 여수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한기 한양 대표와 LNG터미널 잠재 수요처인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김병철 한국남부발전 부사장을 비롯해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권오봉 여수시장 등이 참석했다.
한양은 1단계로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장비, 12만7000톤 규모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을 건립하고, 국내 발전용과 산업용 수요처에 LNG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LNG 벙커링, 트레이딩, 수소산업, 냉열이용창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수 묘도에 조성되는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은 민간발전사들의 자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활용되는 자가소비용이 아닌 순수 상업용 LNG터미널이다. 단순한 LNG저장‧공급을 벗어나 트레이딩이 가능한 동북아 에너지 거점으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기존 발전사들은 물론 다양한 수요처와 거래하는 개방형 민간 LNG 터미널로 운영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여수산업단지 내 발전·산업용으로 사용될 석탄연료는 청정 LNG로 대체돼 광양만권 대기질 개선 등 기후변화 대응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향후 수소연료전지, 냉열을 이용한 저온물류 등 연관산업 유치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대규모 민간투자사업인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관세청과 조기 인허가, 제도개선 등을 협의하는 등 기업 맞춤형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에 힘입어 지난 2월 정부에서 발표한 코로나19 민생경제 종합대책의 기업 투자애로 해소지원 프로젝트에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이 포함돼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사계획 승인으로 이어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투자협약 체결식에 LNG직수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 및 5개 발전자회사 대표들이 대거 참석한 것이다. 여수 묘도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이 한양의 자가소비용이 아닌 국내 최초의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이라는 점에서 수요처 확보를 시사하는 대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남동발전 등 5개 발전자회사는 LNG터미널 시설 이용을 적극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이번 대규모 투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지역 투자심리 회복에 큰 청신호가 되고, 국가적으로도 강력한 경기회복 대책의 일환이 될 것이다”며 “여수시와 함께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 되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