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사 중 매출·영업이익 감소 5개사, 순이익 감소 6개사
영업이익·순이익 감소율 대부분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이투뉴스] 갈수록 수익구조가 나빠지는 도시가스산업 정황이 1분기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경영여건의 변수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이익폭의 내림세가 확연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전년대비 증가율을 달성하는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곳이 단 한 곳도 없다.

성장세 둔화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한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2018년까지 비교적 선방했던 성적표와 크게 대비된다. 한두개 회사를 빼고는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이익감소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각사별 수익구조가 희비가 엇갈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요인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시기가 3월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미 구조적으로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과 함께 동절기 이상기온 및 타 연료와의 경쟁력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하지 못한데 따른 판매실적 감소와 어려워진 영업환경이 수익구조를 한층 악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33개 도시가스사의 구심체인 한국도시가스협회 신임회장을 맡은 송재호 회장이 앞으로 5년이 국민연료인 도시가스산업의 절대절명의 전환점이며 변곡점으로 이 시기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면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고 단언한 것을 그냥 흘려들을 수 없는 지표이기도 한 셈이다.

본지가 상장 도시가스사 7곳의 1분기 경영실적을 개별재무제표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3개 부문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이 지난해는 2~3개사에 그쳤으나 올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각각 5개사, 순이익 부문에서는 6개사가 마이너스 기록을 남기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상이 된 곳은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대성에너지, 인천도시가스, 예스코 등 7개사이다.

매출액의 경우 올해 1분기에 5곳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매출액이 늘어난 2곳도 증가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판매량 확대가 한계에 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수요가 많을 시기인 1월의 도시가스 판매량이 수도권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줄어든 데다 2월과 3월에도 2~4% 이상 감소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판매량 확대가 한계에 달한데다 기후변화 등에 따른 이상기온으로 갈수록 도시가스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수익구조는 더욱 악화돼 먹구름이 짙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보다 감소한 곳이 5개사이며,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6개사에 달한다. 매출액 감소폭 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폭이 더 큰 것도 고민거리다. 영업환경이 바뀌면서 이제 도시가스 판매만으로는 기대만큼의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매출액 증감률의 경우 부산도시가스와 대성에너지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0.8%, 0.7% 늘어나 그나마 얼굴을 들었다. 나머지 회사는 모두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예스코가 1.4%로 감소폭이 가장 적었으며 삼천리가 3.0%, 서울도시가스가 7.3%로 뒤를 이었다. 경동도시가스와 인천도시가스는 8%대의 감소율로 씁쓸함을 맛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도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늘어난 곳이 있는데다 줄어든 곳도 그 간극이 크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서울도시가스가 12.8%를 달성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영업마케팅이 활성화된 데 따른 성과가 아니라, 그동안 일시비용으로 처리하던 도로점용료의 감가상각 처리 등 회계방식 변경을 통한 숫자의 변화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예스코도 전년동기대비 2.1% 늘어나 플러스 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머지 5개사는 최소 5%에서 많게는 30% 이상 감소율을 나타내며 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인천도시가스가 5.7% 감소로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경동도시가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줄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어 아픔이 크다.

순이익 부문은 전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다.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2개사에 그쳤으나 올해는 한 곳을 뺀 나머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쓰라린 성적표를 받았다. 감소폭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 보다 더 크다.

서울도시가스가 증가율 5.5%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플러스 대열에 섰으며, 감소율을 기록한 곳 중에서는 예스코가 3.0% 한자릿수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부산도시가스와 대성에너지가 감소율 10%, 삼천리와 인천도시가스가 감소율 20%대를 나타냈으며, 경동도시가스는 영업이익 부문과 비슷하게 30%대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분루를 삼켰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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