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질소산화물·황산화물 저감정책이 수은배출량 줄여
별도설비 없이도 기존 대기오염방지설비가 수은저감에도 역할

[이투뉴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규제를 강화한 결과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수은까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 저감시설은 하지 않았지만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이 감소하면서 수은 배출도 함께 줄어든 것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석탄 1톤을 연소할 때 나오는 수은 배출량(배출계수)을 연구한 결과 2020년 톤당 배출량이 2.86mg으로, 2007년 보다 84%(△14.76mg/ton)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농도로 환산하면 0.3ug/S㎥으로, 수은배출허용기준인 40㎍/S㎥에 한참 못 미친다.

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석탄화력발전시설에 수은만을 처리하기 위한 대기오염방지시설이 있지 않지만,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처리하기 위한 방지시설 운영이 수은을 동시에 저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2008년부터 석탄발전소에 대해 5차례에 걸쳐 먼지 및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의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했다. 그 결과 국내 석탄화력발전시설의 2018년 먼지 연간 평균농도는 2008년에 비해 36%(7.7→5.0mg/㎥) 감소했으며, 연간 배출량은 39%(360→219ton/y) 줄었다.

같은 기간 질소산화물의 연간 평균농도도 64%(109→39ppm) 줄었고, 배출량은 61%(1만0091→3884ton/y) 감소했다. 황산화물의 경우 평균농도는 61%(61→24ppm) 줄었고, 배출량은 40%(6508→3821ton/y) 감소했다.

석탄화력발전시설에서 수은 배출량을 줄이는 최적의 기술은 원소수은을 산화수은으로 전환해 제거하는 것이다. 원소수은은 기존 방지시설에서 반응성이 없어 제거가 어렵지만, 질소산화물 제거를 위한 방지시설에서는 산화수은으로 쉽게 전환돼 입자상물질 제거설비와 습식방지설비에서 함께 제거될 수 있다. 결국 석탄화력에 설치된 환경설비의 조합과 성능 개선이 미세먼지와 수은의 동시저감 효과를 보인 셈이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지속적인 발전업계의 설비 투자와 노력이 미세먼지와 수은의 동시 저감 성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지원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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