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휘발유 등 수송용 줄어…LPG·해운 부문만 증가

[이투뉴스] 올해 1분기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이 수송 및 상업, 산업 부문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전년보다 줄었다. 짐작으로 여겨졌던 코로나19로 인한 석유부문 소비감소가 현장에서 확인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1분기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서는 모두 2억2446만3000배럴의 석유제품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억3619만5000배럴 대비 4.96% 감소한 것이다. 벙커C유를 비롯해 경유, 휘발유 등 대다수 유종이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송 및 상업 부문 소비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종별로는  벙커C유가 566만4000배럴로 작년 1분기 767만4000배럴보다 26.2%로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항공유 733만8000배럴(△23.1%), 등유 589만6000배럴(△15.7%), 경유 3700만3000배럴(△13.9%), 휘발유 1785만7000배럴(△12.6%), 윤활유 111만2000배럴(△6.8%), 나프타 1억961만8000배럴(△1.08%)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LPG는 3198만8000배럴로 유일하게 전년동기 2909만배럴보다 9.96% 증가했다.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주요 석유제품 소비가 대부분 감소했음에도 불구 LPG만 소비가 증가한 것은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격경쟁력이 떨어짐에 따라 석유화학용 LPG 소비가 늘어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산업부문 내 화학제품업 LPG소비량은 지난해 1분기 1148만1000배럴에서 올해 1640만1000배럴로 42.9% 증가했다.

반면 국제유가 및 연료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송, 가정·상업, 발전부문 소비감소로 대부분의 유종은 소비감소가 상당했다. 특히 수송용으로 많이 쓰이는 경유와 휘발유, 항공부문(항공유) 소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량 감소 영향을 크게 받았다.

올 1분기 수송용 석유제품(휘발유+경유+LPG) 소비량은 올해 5292만9000배럴로 전년 동기대비 14.2% 감소했다. 항공부문 항공유 소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다수의 국제선 운항노선이 중단되면서 655만5000배럴로 전년대비 25.2% 줄었다.

발전부문 소비는 62만4000배럴로 벙커C유 소비가 줄어들면서 전년보다 71.7% 급감했다.

대부분 산업에서 석유제품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1분기 해운부문 소비량은 484만1000배럴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1%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벙커C유 소비는 감소했지만, 해운용 경유소비가 증가하면서 전체 해운부문 소비가 미세하게 늘어난 것. 한국석유공사는 "이 같은 해운부문 석유제품 소비 증가는 IMO 2020 시행이후 저유황 연료유 소비가 증가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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