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그린파워 종합공정률 89% 연내 접속
삼척블루파워는 파워블록 본공사에 착수

▲삼척시 삼척블루파워 발전소 건설현장 (2019년 4월 기준)
▲삼척시 삼척블루파워 발전소 건설현장 (2019년 4월 기준)

[이투뉴스] 온실가스 감축 정책 역행 논란과 좌초자산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민간대기업과 발전공기업들이 추진하는 3개 신규 석탄화력(고성그린파워·강릉에코파워·삼척블루파워) 발전사업이 상업운전을 향해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발전사업은 빠르면 상반기 최초점화(처음 발전기에 연료를 투입해 시험가동)를 시작하고, 가장 늦게 착공한 사업도 발전설비 구조물 공사를 본격화하는 등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빠르게 건너고 있다.

21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고성그린파워(2080MW)와 강릉에코파워(2080MW)의 종합공정률은 각각 89%, 43%이다. 가장 진척이 더디다는 삼척블루파워(2100MW, 옛 포스파워)도 2월말 기준 23%를 기록하고 있다.

우선 남동발전과 SK건설, SK가스, KDB인프라 등이 투자한 고성그린파워는 터빈설치와 수압시험을 완료하고 내달 1호기를 최초 점화할 예정이다. 현재 발전소 외형을 모두 갖추고 옥내저탄장 외벽 막바지 공사를 벌이고 있다.

1호기의 경우 올해 10월 전력계통에 발전소를 연결(계통병입)할 예정이다.

고성그린파워 관계자는 "산업부 승인 일정대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1호기는 내년 4월, 2호기는 내년 10월 상업운전하는데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남동발전이 짓는 강릉에코파워도 지중화 송전선로 굴착공사를 끝내고 1호기 보일러 압력부 설치와 환경설비 공사가 한창이다. 다만 이 사업은 발전소 부지 지반이 약해 유독 파일 공사가 많다.

발전사 측은 방파제, 연료하역부두, 송전선로, 금융비용까지 전체 사업비가 5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호기는 2022년 9월, 2호기는 이듬해 3월 각각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릉에코파워 신규 석탄화력 건설 현장
▲강릉에코파워 신규 석탄화력 건설 현장

포스코 계열사 중 하나인 삼척블루파워는 지난달 포스파워란 기존 사명을 버리고 이미지 쇄신에 나선 상태다. 새 사명은 '삼척 청정바다처럼 맑고 깨끗한 발전사로 지역사회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삼척블루파워는 포스코에너지, 두산중공업, 포스코건설, KDB인프라 등이 대주주로 참여해 추진하는 민자발전사업이다. 2018년 산업부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과 공사계획 인가를 받아 작년 8월 파워블럭(발전설비동) 본공사에 착수했다. 현재 보일러 하부 콘크리트 공사와 철골 구조물 공사가 한창이다.

두산중공업은 6700억원대 초초임계압 발전설비를 공급하고 1조원이 넘는 파워블록 공사도 도맡아 수행하고 있다. 송전선로는 철탑 70여기를 건설해 신태백 변전소까지 약 30km를 345kV로 연결할 예정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1호기는 2023년 10월, 2호기는 2024년 4월 상업운전이 목표"라면서 "항만공사를 제외한 발전부문 공정률은 40%대에 접어들었다. 방파체 공사 등에서 속도를 내면 공기내 준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형 신규석탄이 속속 추가 가동될 예정이지만 아직 전력당국과의 표준투자비 책정논의는 제자리 걸음이며, 기후위기 시대 석탄화력 건설에 대한 시민사회의 시선도 곱지 않다.

박유경 네덜란드공적연금운영공사 이사는 18일 기후솔루션이 주최한 총괄원가보상제 토론회에서 "한전 경영진과 이사회가 미래를 보고 있는 게 맞는지 묻고 싶다. 해외석탄투자나 국내(석탄) 비중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완 충남대 교수는 "시장인듯, 시장이 아닌 전력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게 근본적 문제"라며 "우린 역사적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 의사결정을 잘못하면 2054년에야 석탄 퇴출이 가능하며, 그런 판단의 결과는 우리 아들, 손자세대가 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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