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중국 등 석유제품 수요 증가…꾸준한 우상향
마이너스유가 우려에도 수요회복 기대감에 ‘쇼크’ 없어

[이투뉴스] 이달 넷째주 국제유가는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 유종은 한 주 동안 배럴당 5달러 안팎으로 상승했고 특히 지난주 20달러 후반대였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이 주 들어 30달러선까지 올랐다. 코로나19 쇼크에서 벗어나 활발해지는 각국의 경제활동으로 수요회복 분위기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셋째주 유종별로 29~32달러를 기록한 국제유가는 넷째주도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 21일 33~36달러까지 올라섰다. 특히 18일 북해산 브렌트유와 WTI는 2달러 이상 상승해 브렌트유는 7%, WTI는 8%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 유럽 등 주요지역에서 재개된 경제활동 덕분이다. 미국은 최근 코네티컷을 제외한 49개 주가 이동제한을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했으며, 스페인 정부도 “6월 말에는 외국인 관광객 입국허용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하는 등 점진적인 이동제한 완화를 시사했다. 이에 석유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국제원유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또 중국 석유수요가 경유를 중심으로 회복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WTI 6월물 만기인 19일을 앞두고 지난달처럼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주의도 나왔지만 지난달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CNBC는 이를 두고 원유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은 미국 백신기업 모데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면서 잠시 혼조세를 보였으나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 중이라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유가상승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상업원유재고는 2주 연속 감소한 5억2650만배럴이다. 또 NYMEX의 WTI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원유 재고도 전주대비 감소한 5684만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원유저장고가 넘치는 ‘탱크톱’ 우려가 완화된 것이다.

OPEC+의 순조로운 원유감산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 1일부터 하루 970만배럴 감산에 들어간 사우디 등 산유국들이 최근 하루 118만배럴의 추가감산을 약속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감산보다 많은 양의 감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의 2차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남아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공중보건 문제 해결없이는 경제활동 정상화도 경기회복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경제활동보다는 코로나19 방역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펼쳤다.

또 컨설팅회사 유라시아 그룹은 최근 “세계적 경기침체와 신흥시장에서의 잠재적 질병발생 가능성이 수요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유가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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