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올해 투자액 전년대비 20% 떨어진 4000억달러로 전망

[이투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전 세계 에너지 분야 투자액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투자액 감소로 미래 청정에너지 전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로나19가 세계 탄소 배출량을 줄였지만 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액이 하락해 기후목표 달성이 어렵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IEA는 올해 세계 에너지 분야 투자액이 전년대비 20% 떨어진 4000억달러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원유와 가스 분야 투자가 3분의 1 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셰일 원유·가스에 대한 투자는 5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IEA는 올해 세계 에너지 투자액이 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예상치가 크게 빗나갈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IEA는 “전례없는 수준의 투자 하락은 규모와 그 속도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에너지 안보와 미래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가격 하락과 함께 수요 감소, 경기 하락으로 인한 에너지 청구서 미납 등으로 에너지산업의 전체 이익이 1조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파티 바이롤 IEA 사무총장은 “세계적인 에너지투자 폭락은 많은 이유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일자리 축소와 경제적 기회 박탈, 에너지 공급부족은 경기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면 에너지수급 균형을 맞추기 어렵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요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지출 둔화가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위태롭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재생에너지 투자액은 화석연료를 앞질렀으나, 1분기 동안 대규모 풍력과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는 3년 전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에너지와 탄소 포획과 저장 등을 포함한 모든 청정에너지 기술에 투자된 자본은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면서 전체 에너지투자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증가하지만 투자규모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정부와 산업의 에너지 이익이 1조달러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감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에 따라 청정에너지 기술에 투자할 자본이 부족하게 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 화석연료에 더 의존하게 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IEA는 중국을 중심으로 올해 1분기 동안 신규 석탄화력발전소가 2019년에 관측된 수준보다 두 배 넘게 승인됐다고 지적했다. 

올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이 10년 전 수준으로 전년대비 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배출량 회복이 하락폭 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IEA는 “세계 탄소 배출량이 계속 줄어들려면 청정에너지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야 한다”며 “에너지와 지속가능한 경기회복 전략이 함께 이뤄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EA는 각국 정부들이 소비자에게 고효율 자동차와 가전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각국 정부가 이번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경기 회복과 에너지, 기후목표 달성을 함께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청정에너지 투자 증대 및 에너지 고효율 제품 보급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프랑스 정부는 최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구매에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88억달러 상당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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