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태양광 모니터링 서비스 '속 터지네'
KT 태양광 모니터링 서비스 '속 터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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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복 기자
  • 승인 2020.06.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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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잦고 기능 부실' 해지의향 사업자 속출
정상설비는 고장문자 폭탄, 이상설비는 잠잠
"불완전 서비스 판매,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
▲전남 영광군 백수읍 일원에 조성된 100MW규모 태양광발전소. 1~3MW급 40개 사업자가 KT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했다.
▲전남 영광군 백수읍 일원에 조성된 100MW규모 태양광발전소. 1~3MW급 40개 사업자가 KT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투뉴스] “발전소에 이상이 생겼다고 빗발치듯 문자를 보내 현장에 사람을 보내면 아무런 문제가 없고, 정작 고장 난 발전소는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발전량조차 제대로 모니터링 못하는 곳도 많은데 차라리 없는 게 더 낫지요.”

KT가 태양광 유지보수(O&M) 시장을 겨냥해 판매한 모니터링 서비스 상품이 잦은 오류와 부실 기능, 무성의한 사후서비스(AS) 등으로 발전사업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일부 가입자들은 불완전한 상품 판매로 운영손실을 봤다며 계약해지는 물론 손해배상 청구까지 검토하고 있다.

3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전남 영광에서 40개 법인소유 1~3MW 태양광발전소 100MW를 관리‧운영하는 D사는 전날 KT 광주지역본부에 빠른 시일 내 모니터링 시스템을 정상화 하되 불가 시 계약해지 및 시스템 철거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KT 모니터링 시스템이 수개월째 제구실을 못하자 40개 법인사업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며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앞서 이들 사업자는 발전소당 월 7만원 안팎(통신비 별도)을 지불하는 모니터링 서비스에 일괄 가입했다.

D사 관계자는 “처음 상품을 개발할 땐 발전량 예측, 수익성 분석, 모든 고장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고 자랑했다. 그런데 실상은 15년 전 개발된 중소기업 시스템의 절반도 못 따라가는 수준”이라며 “KT측에 수차례 조속한 보완을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해결책을)개발 중’이란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성토했다.

▲발전소 현장 데이터를 송출하는 KT 통신설비.
▲발전소 현장 데이터를 송출하는 KT 통신설비.

내로라하는 ICT대기업의 서비스가 어떻길래 이들 발전사업자는 분통을 터뜨리는 걸까. KT 모니터링 시스템이 2일 각 발전소 관리자에 제공한 정보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상당수 발전소는 현장 데이터를 읽어내지 못하거나 아예 실제와 다른 정보를 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이날 3MW A발전소는 전력변환장치(인버터) 3대 중 2대가 작동불능 상태로 표시됐으나 모두 정상 작동했다. 이 발전소의 당일 발전량은 원전 1기 발전량에 육박하는 106만kWh로 표기됐다. B발전소도 증상은 동일했다. 심지어 C발전소는 모든 시스템 정보가 먹통이었고, D‧E‧F‧G발전소 등도 당일 발전량을 누락했다.

그런가하면 설비 이상여부를 알려주는 알람시스템은 엉뚱한 문자를 반복 송출해 관리자를 혼란에 빠뜨렸다. KT 모니터링 시스템은 이틀 전 D사 관리자 스마트폰으로 특정발전소 몇 곳을 지목해 통신이상 등이 발생했다며 수시로 문자폭탄을 발송했다. 하지만 해당 발전소로 출동한 엔지니어가 확인한 설비상태는 모두 정상이었다.

D사 관계자는 “진짜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우리로선 현장에 인력을 보내 확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많은 문자 중에 실제 고장이 발생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면서 “오히려 점검 시 이상이 발견된 설비에 대해 문자를 보내주지 않았다. 고장난 발전소를 정상으로 알려줘 손해를 본 경우도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사업주들이 손해배상 청구를 벼르고 있다. 다른 업체 서비스에서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인버터 이상여부 점검기능도 아직 갖추지 못한 게 현재 KT의 수준"이라며 "이런 불완전한 상품을 판매부터 한 뒤 나몰라라 하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KT는 2018년 하반기 중소형 태양광 모니터링 서비스인 '기가 에너지 젠(GiGA energy Gen)-태양광'을 선보이며 O&M시장 진출을 공식화 했다. 기존 통신인프라를 기반으로 가격을 낮춰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라면 대규모 투자와 기술차별화로 승부를 봐야한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하나같이 자본만 앞세워 수요관리(DR), 가상발전소, 태양광, ESS시장 등에서 오히려 생태계를 교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KT 기술진이 태양광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KT 기술진이 태양광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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