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ㆍ원자력은 불충분…우주공간 이용 등 주장

“고리타분한 방법만으로는 위기에 처한 지구를 지키는 데 불충분하고 새로운 발상이 필요합니다.”

 

기후변화센터의 기업 최고경영자나 정부 고위관료, 학계·시민단체 대표들을 위해 구성한 '리더십 과정' 강의에서 지난달 26일 ‘제롬 글렌’ 유엔 미래포럼 회장은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이 거대 위성을 띄워 우주 공간에서 태양광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지상으로 내려보내는 프로젝트를 현재 구상 중”이라며 “이 방법은 온실가스 배출도 없고 원자력 폐기물도 없는 데다 전 인류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며 이 같은 발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글렌 회장은 특히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해 원자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폐기물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글렌 회장은 "탄소세·탄소거래제 등 온실가스 배출제한 방법이나 자원 절약·재활용 등 환경에 대한 부담경감 노력들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배출량을 줄이고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구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 하지만 이 같은 활동들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달나라에 갈 수 있다는, 당시로서는 황당한 발상이 우주 과학을 지금 수준으로 이끌었던 것처럼 지구를 살리는 방법도 새로운 발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렌 회장에 따르면 2050년이면 세계 인구는 90억명에 도달하고 50억~60억명이 도시에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은 화석연료·재생에너지·원자력 등 기존 방법으로 불충분하다. 화석 에너지는 2060년이면 고갈되고 전 세계에 걸쳐 325~400개에 이르는 원자력 발전소가 폐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글렌 회장은 화석연료 사용은 환경에 대한 충격을 가중시키고 이에 대응해 추진 중인 풍력·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는 발전용량 제한으로 현실성이 떨어지며, 원자력 에너지는 핵무기 등 안보문제는 물론 폐기물 처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