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미 리프킨, 국회 그린뉴딜 토론회서 화상 기조연설
화석문명 붕괴 경고…“한국경제 그린뉴딜 주도 역량”

▲제러미 리프킨 교수가 화상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러미 리프킨 교수가 화상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세계적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 교수가 “한국의 디지털 3차 산업혁명에 탈탄소 경제를 현실화 해야 한다”며 그린뉴딜 정책에 힘을 보탰다. 

10일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한국형뉴딜TF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서울연구원, 에너지전환포럼이 주최한 ‘기후위기 극복-탄소제로시대를 위한 그린뉴딜 토론회’에서 그는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이 20년 안에 탈탄소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화석연료에 기반한 에너지를 사용한 결과 현재 지구는 6번째 대멸종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우리가 환경에 어떤 책임이 있는지 되묻고 설득력 있는 비전을 찾아 이 비전을 빠르게 추진해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프킨 교수는 “한국은 SK, 삼성, 현대‧기아와 같은 세계적 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손에 꼽히는 화석연료 의존도로 구식 체계에 묶여 있다”면서 “한국의 미래가 젊은이들에게 달렸으며 문재인 정부가 더욱 야심차게 변화를 추진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프킨 교수는 한국이 그린뉴딜을 운영하고, 동력을 제공해 앞으로 나아가는 인프라전환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다른 국가의 그린뉴딜 제안은 개별적인 시범사업을 늘어놓은 것에 불과하며 기존 산업혁명에 견줄만한 인프라 전환을 다루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인프라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선 40년 정도 걸리는 전환 계획이 필요하며, 첫 20년 내에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3차 산업혁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제는 말에서 실천으로 옮겨가야 한다. 필요한 자원을 투자하고, 한국의 디지털 3차산업혁명과 탄소배출제로 경제를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뉴딜 토론회에 참여한 분야별 관계자들이 그린뉴딜 추진을 위한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그린뉴딜 토론회에 참여한 분야별 관계자들이 그린뉴딜 추진을 위한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분야별 전략과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김지석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오랫동안 기후 문제에 무관심했던 경제기관들이 전면에 나서 위기를 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제 주체들이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경제 활동의 근간인 환경 자체가 무너지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은 기후위기가 가속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탄소세 도입을 주문하기도 했다”며 “힘들게 쌓아온 경제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한국의 주요 경제부처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사회에서 그린뉴딜에 대한 개념 정의와 사회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며 "특히 2050년 넷제로를 목표로 기후위기와 불평등 해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가 장기적으로 탈탄소 전환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그린뉴딜이 실제 제도개선과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는  그린뉴딜이 추진을 위해 기존 화석에너지 체계에 대한 반성을 담아야 하며, 국회는 그린뉴딜 제도화 과정에서 상임위가 탈탄소 전환을 위한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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