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 경유 16.0%, 항공유 77.7% 감소…이동감소에 직격탄
소비심리 개선여부 따라 경유는 반등가능성, 항공유는 비관적

[이투뉴스] 코로나19 확산이 이동·물류 분야를 강타하면서 국내 경유 소비가 쭈그러들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이 사실상 전면중단되면서 항공유가 가장 큰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4월 국내 경유소비량은 1298만2000배럴로 지난해 4월 소비량 1546만1000배럴에 비해 247만9000배럴(△1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국내 항공유 소비량 역시 73만배럴을 기록하면서 전년동월 327만4000배럴보다 무려 254만4000배럴(△77.7%) 줄었다.

같은 수송용인 휘발유의 경우 706만3000배럴에서 658만1000배럴로 48만2000배럴(△6.8%) 감소에 그쳤으며, LPG는 93만7000배럴에서 981만3000배럴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44만6000배럴(4.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같은 경유, 항공유 소비감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이동 및 물동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택배사업을 위시한 소형화물차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었지만, 해운을 통한 컨테이너 수송이 줄어들면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대형화물차 물동량이 20% 가까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형화물차는 소형화물차보다 연료탱크가 크고 연비가 나쁘다보니 대형화물차 물동량 감소가 경유소비에 더 영향을 끼쳤다는 것.

관광산업 침체와 소비위축에 따라 항공운항이 줄어들면서 항공유 소비도 크게 줄었다. 실제로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4월 항공운항횟수는 2만5446회로 전년동월 7만5292회에서 5만146회(△6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유 소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드맥킨지의 사이먼 플라워스 CEO도 최근 “2차 코로나 사태가 없다면 내년 석유제품 수요는 글로벌 경제회복을 등에 업고 상당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항공유 수요는 2040년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하는 등 항공유 수요 회복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감소가 석유제품 소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휘발유 소비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상태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경유, 항공유는 아직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마철이 오면 소비가 줄어드는 수송용 석유제품 특성을 감안할 때 올해는 예년보다 빠르게 장마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있다"며 “다만 최근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수요 반등에 대한 기대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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