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광업협회·광물공사 4자간 업무협약
[이투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철강-광업계에 위기가 가중되는 가운데, 이들 업계가 상생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국내 석회석이 수입산에 비해 비록 상품성이 일부 떨어지지만 제철업계가 최대한 소비에 나서주기로 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광업협회, 한국광물자원공사 4자간 ‘국내 석회석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MOU는 광업협회가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납품하는 15개 석회석 광산을 대표해 상생협력 방안을 제안하고 양사가 이를 수용하면서 마련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 석회석 연간 생산량 1억톤 중 1500만톤을 소화하고 있다. 다만 국내 생산 석회석의 경우 고품위가 적은 탓에 최근 일본, 베트남산 석회석 수입을 늘리고 있어 향후 해외 제품이 국내 석회석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국내에 제철·제강용 석회석을 구입하는 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밖에 없어 대다수가 영세한 국내 석회석 업체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석회석 공급기반이 무너질 경우 철강업계의 해외 석회석 수입리스크도 커질 것으로 보고, 현재진행형인 철강-광업계간 협력을 문서로 재확인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MOU를 체결한 이들 4자는 하반기 9월까지 협력사항 수행을 위한 통합협의체를 발족하기로 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석회석 광산 15개사가 참여하고 광물자원공사가 간사를 맡게 된다. 협의체는 석회석 품질향상, 개발효율성, 수요처 의견공유, 정부 정책방향 제시 등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MOU에 따라 광업계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체계적인 개발계획 수립을 통해 효율적으로 광산을 개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공급망 상생협력을 통해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안정적인 원료확보 기반을 조성하게 됐다. 광물자원공사는 포스코·현대제철 및 국내광산 간에 상생협력이 구축되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체결식 이후 참석자들은 광물자원공사의 국내 석회석광산 개별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달아 이어진 철강-광업계 간담회에서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수요처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 석회석 광산의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 등을 통한 효율적인 광산개발로 안정적인 석회석 품위를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광업계는 성실한 계약이행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고 국내 광산의 갱도 심부화로 인한 원가상승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는 실정을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석회석을 매개체로 철강업계와 광업계가 상생협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오늘 협약이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효율적 광산개발을 위한 현대화장비 보급 및 스마트마이닝 등 정책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