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그린뉴딜과 연계 수열클러스터 조성 등 투자 확대
3200억 규모 춘천사업 본격화, 경기도 공공개발에도 도입

[이투뉴스] 그동안 지열에 밀려 천덕꾸러기 신세이던 수열에너지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로 정식 편입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커진데다, 최근 그린뉴딜의 주력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보급 활성화에도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열은 여름철에는 외기보다 낮고, 겨울철에는 외기보다 따뜻한 물의 온도차를 이용하는 에너지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로 공식 인정받았으며, 해수의 표층 및 하천수가 이에 해당한다. 지열과 마찬가지로 수열에너지 자체를 곧바로 사용할 수는 없고, 히트펌프(heat pump)로 변환시켜 활용한다.

환경부는 최근 수열에너지를 그린뉴딜 추진에 따른 중점사업 분야로 선정하고, 다양한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수열에너지가 기후변화 대응 및 녹색산업 활성화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3차 추경에도 관련 사업예산 42억여원을 배정하는 등 수열에너지를 새로운 주력아이템으로 키우겠다는 복안도 내비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모두 3200억원(국비 253억원, 지방비 109억원, 민자 2665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강원도 춘천 수열클러스터 조성 및 시범사업이다. 소양강댐 등 수자원이 많은 춘천지역의 수열에너지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IDC센터) 집적단지와 스마트 농업단지, 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현재 수자원공사가 사업추진을 위해 KDI로부터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강원도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이번 추경에 설계비 12억원이 반영됐으며, 오는 2027년 완공이 목표다. 더불어 10억원을 들여 수열 냉난방 및 재생열 하이브리드시스템 연구개발에도 나선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종합환경연구단지(130억원)와 한강홍수통제소(9억원), 한강물환경연구소(6억2000만원) 3곳에서도 수열에너지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천수 수열 공급 및 에너지절감 시범사업을 통해 에너지 공급구조의 저탄소전환 모범사례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물·에너지 이용 최적화를 위한 스마트 광역상수도 구축(156억원) 및 기후탄력성 강화를 위한 지능형 도시수자원 관리 연구개발(기존 24억원, 추경 70억원) 사업도 수열에너지 보급 활성화를 위한 직간접적인 지원책 중 하나다. 상수도 원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보급 가능성 등을 타진하는 등 물에너지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광역상수도 원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는 최근 삼성서울병원 사례에서 보듯이 에너지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수자원공사의 수도권Ⅲ단계 광역상수도로부터 하루 1만1390RT(냉동톤) 규모의 수열을 받아 본관 및 암병원 등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매년 3만9000MWh의 에너지 절감과 함께 온실가스 1만톤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수열에너지 보급활성화에 경기도도 적극 나섰다. 환경부 및 경기도는 최근 경기도, 광명시, 시흥시, 수자원공사, 경기도시공사와 ‘광명시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광역상수도 원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개별기업이나 기관이 아닌 공공개발사업에 수열에너지를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광명시흥도시산단에 공급되는 수열에너지 용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광역상수도 수열 중 50%(37만톤/일)만 사용해도 2만6000RT에 달해 8만9000MWh의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2만2000톤을 감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환경부와 경기도는 광명시흥 도시산단(2024년 완공예정)을 시작으로 향후 경기도 내 공공개발사업에 광역원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공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열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도심 내 공공 및 민간 건축물의 친환경에너지 전환은 물론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저감까지 가능하다”며 “물을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수단인 수열에너지 보급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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