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스수요 감소에 가스가격도 하락
계약조건 유연한 미국産 LNG인수 취소↑

[이투뉴스] 코로나19로 글로벌 가스수요가 감소하고 가스가격이 하락세를 띠면서 계약조건이 유연한 미국LNG의 인수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LNG수출이 크게 줄어들고 수출 프로젝트마저 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오는 7월 미국에서 선적될 예정이던 LNG 45카고가 취소되었는데, 이번 인수 취소 물량은 6월의 약 2배이자 금년 1월 평균 LNG 출하량의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50% 이상은 쉐니에르 에너지와 사빈 패스, 콜프스 크리스티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이 같은 미국LNG 인수 취소는 하절기가 다가오면서 유럽과 아시아구매자들이 미국LNG구매를 피하면서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국제 가스가격 하락 및 평시보다 낮은 가스수요 등이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유럽의 가스가격은 미국보다 낮고, 동아시아의 가스가격도 미국보다 MMBtu40센트 높은 수준이어서 가스 액화수송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LNG 인수 취소가 급증하면서 61일 미국 내 LNG 수출 프로젝트로 공급된 원료가스(feedgas)의 양이 4.3Bcf/d로 떨어지는 등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4100%에 달했던 미국 내 6LNG 수출터미널의 가동률은 65%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 가격추세라면 9월까지는 미국LNG가 판매 손실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과잉공급 상황에다 장기전망까지 불투명해지면서 LNG 수출 프로젝트 추진은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미지역 LNG 수출 프로젝트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가스연맹에 따르면 현재 약 900MMtpa 규모의 LNG 수출프로젝트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 중 3분의 2가 북미지역에 해당된다. 2030년까지 북미지역에서 신규 가동되는 LNG 프로젝트가 전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동안 천연가스 관련업계는 2~3년 후에 공급부족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해 이에 대비해왔다. 그러나 현재 가스수요가 급감한 데다 지난해 이미 41.8MMtpa에 달하는 신규 설비가 가동을 시작해 공급과잉 현상이 2020년대 중후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타르가 초대형 노스 필드 가스전 개발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공급과잉은 이후에도 여전할 것으로 국제가스연맹은 전망했다.

카타르 노스 필드 LNG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를 통해 카타르는 현재 77MMtpaLNG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110MMtpa, 그리고 2027년까지 126MMtpa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넥스트디케이드와 셈프라 에너지는 각각 리오 그란데와 포트 아서 LNG 수출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을 적어도 2021년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는 것도 LNG 수출터미널 건설 프로젝트 전망을 어둡게 한다.

LNG 수출을 위해서는 액화 및 항만설비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자금조달은 장기매매계약 의존도가 높다. 이 같은 자금 확보에 미중 간 LNG 교역 정상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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