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판매량 증가…긍정적 역할에도 예산한계로 신규 줄어

[이투뉴스] 한국석유관리원이 추진하는 석유품질인증 프로그램이 주유소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산의 한계로 품질인증주유소의 숫자는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산업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석유품질인증 프로그램 운영성과분석 및 중장기 발전방향 수립'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2011년부터 주유소와 협약을 맺고 석유제품 품질을 인증해주는 ‘석유품질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품질 경쟁력이 취약한 비상표주유소에 대한 철저한 석유제품 품질관리로, 소비자가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주유소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품질인증프로그램 협약을 맺은 주유소의 경우 비협약주유소보다 매출액이 유의미하게 늘어났다. 보고서는 2016년 협약주유소 매출액이 전년대비 19.5% 증가했고, 2017년은 15.6%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비협약주유소 매출액은 2016년 6.1%가 줄었으며2017년 9.3% 증가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협약주유소와 대조적인 결과를 낳았다.

또 협약주유소가 비협약주유소보다 석유제품 판매량 증가율도 높았다. 2016년 협약주유소의 전년대비 휘발유 판매량 증가는 26.6%로 나타나 전국평균인 3.9%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7년 판매량은 7.6% 증가해 전국평균 1.3%를 5배 가까이 웃돌았다. 경유 판매량 역시 2016년 30.3%, 2017년 6.9% 증가해 각각 전국주유소 평균인 6.8%, 1.7%의 수 배로 나타났다.

반경 3km 인근 주유소와 비교했을 때도 판매량이 5~8% 내외 높게 나타나는 등 품질인증프로그램이 판매량 증가에 주는 효과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반면 석유품질인증 프로그램이 비상표주유소 사업자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증가세는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7일 기준 전국 운영주유소는 1만1401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석유관리원에 석유품질인증 주유소로 등록된 주유소는 전체의 3.7%인 417개소에 불과하다. 지난해 품질인증주유소가 420개소를 기록한 이후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대부분의 품질인증주유소는 기존 계약을 갱신한 것에 불과하고 신규가입 주유소는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동안 전무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석유품질인증  주유소 프로그램을 크게 확대하지 못하는 이유는 예산의 한계 때문”이라며 “매년 예산증액에 대한 요청이 있지만 크게 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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