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전년대비 26달러 감소 예상…수요감소 겹쳐
에너지수요 대부분 줄지만 발전용 LNG 오히려 1% 늘어
“기업 적응력 강화·민간투자 견인으로 건전성 유지해야”

[이투뉴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국민생활 및 산업의 근간이 되는 에너지산업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산업에 대한 지원을 기존보다 확대하고 가격체계의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조용성)은 25일 ‘코로나19, 국제유가 그리고 에너지부문 대응방향’ 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 에경연은 현재 코로나19가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유가전망 및 영향분석 TF’를 운영하고 있다. 보고서는 TF운영 결과를 모은 것이다.

지침서에 따르면 올해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OPEC+의 감산준수 및 수요회복 등 대외상황에 따라 배럴당 31~48달러 범위에서 움직여 평균 37.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평균가격이 배럴당 63.5달러였음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셈이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으로 올해 국내 총에너지와 최종에너지수요는 전년대비 각 1.4%, 1.3%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에너지원별로는 석탄(△7.7%), 석유(△1.0%), 신재생(△0.1%), 전력(△0.6%) 등 대부분 분야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스의 경우 도시가스 수요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발전용 수요가 증가해 1%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및 저유가 영향은 에너지산업별로 상이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반적인 에너지가격은 하락하지만 에너지원별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상대가격이 변하기 때문이다.

먼저 석유산업의 경우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지만 수요감소 및 저유가로 인해 정유사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송용 석유제품 수요감소로 경영환경 악화가 심화되는 등 한계 주유소의 폐업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등 주유소산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점쳤다.

가스산업은 저유가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하락이 예상되지만 상대가격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발전용의 경우 LNG 가격경쟁력이 개선되면서 발전용은 매출 및 시장점유율 향상이 가능하지만, 도시가스는 산업용 수요감소로 매출하락이 전망됐다.

전력산업은 SMP 하락에 따라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며, 신재생에너지는 보급부문은 영향이 크지 않지만, 제조업은 유가하락에 따른 그리드패리티 역전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다. 특히 저유가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대한 부정적 인식 형성도 우려됐다. 여기에 에너지효율은 저유가로 효율적 에너지소비 유인이 감소해 투자가 감소하고, 친환경차는 단기적으로 보급에 차질이 있지만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정적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산업 건전성 유지를 위해 한시적인 지원확대와 가격체계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에경연은 제안했다. 한시적인 제세부담금 경감, 보조금 및 금융지원 등을 통한 경영환경 개선 지원 및 사업구조 개선유도로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는 것.

더불어 시장환경 변화가 가격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산업용 도시가스, 전력부문 등의 요금체계 유연성을 제고해 시장 및 기업의 적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친환경차 등 에너지전환 주력사업은 정부의 정책의지 표명과 한국판 뉴딜의 조기이행으로 민간투자를 견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에경연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에너지소비를 수반하는 경제·사회 활동을 축소해 국제유가 하락과 에너지수요 감소를 야기하는 상황"이라며 "에너지산업의 건전성 유지를 위해서는 한시적인 지원확대와 가격체계의 유연성제고를 통해 시장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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