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석유수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20.06.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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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연구원, 정책포럼 개최…우리나라 석유산업 대응 논의
세계 석유수요 9% 감소 예상, 개도국으로 인해 감소세 약해질수도
▲'Post 코로나-19 시대, 석유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에너지 정책포럼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Post 코로나-19 시대, 석유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에너지 정책포럼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투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경기 악화 등으로 석유수요 감소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팬데믹 이전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우므로 국내 석유산업의 방향을 새롭게 정비하고 관련 에너지정책·규제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준화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25일 울산롯테호텔에서 연구원이 'Post 코로나-19 시대, 석유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주최한 에너지 정책포럼에서 '코로나-19 이후 국제유가 전망과 석유시장 변화에 따른 석유산업 발전방향'을 주제로 이같이 발제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석유시장 수요가 작년에 비해 9%까지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유럽과 미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2분기 감소폭이 가장 크고 4분기로 갈수록 수요감소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전체 화석에너지 수요 역시 중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셰일혁명으로 대표되는 저유가는 화석에너지 사용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기후변화 대응 움직임은 석유수요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나간다는 설명이다.

다만 글로벌 석유수요 감소에 따른 저유가를 틈타 개발도상국의 석유수요가 증가함으로써 감소폭 자체는 줄어들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또 각 국가의 에너지경제 정책 변화, 생활방식 변화 등도 수요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연구원은 석유수요 감소에 따른 글로벌 변화를 감안해 석유산업 전망도 새롭게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가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석유산업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필요성이 있다면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석유산업이 적절한지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석유산업이 에너지뿐만 아니라 관련산업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에너지정책의 방향이나 공급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차원에서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규제나 제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환경 때문에 산업이 망하는 경우는 없지만 잘못된 대응으로 망하는 일은 생긴다”며 “석유시장의 환경변화가 석유산업의 미래가 될지, 위기가 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포럼.(왼쪽부터)소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 김형건 강원대학교 경제학 교수, 장수범 한국석유공사 팀장, 서병기 유니스트 교수, 안국헌 대한석유협회 팀장, 정준환 박사.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포럼.(왼쪽부터)소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 김형건 강원대학교 경제학 교수, 장수범 한국석유공사 팀장, 서병기 유니스트 교수, 안국헌 대한석유협회 팀장, 정준환 박사.

◆정부, 친환경 드라이브 추진력 얻을 것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김형건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세계를 강타했던 스페인독감을 예로 들며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어둡게 전망했다. 1918년 스페인독감 유행 당시 세계경제는 6%이상 후퇴했다.

또 농산물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고 자본집약적인 산업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는 보호무역주의가 크게 대두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비대면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IT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또 각국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전했던 제조업 공장을 자국으로 되돌릴 것으로 예측했다.

김 교수는 현재 줄어든 석유수요가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전기자동차 연비가 개선되면서 2030년부터 석유수요가 하락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고, 건물과 발전부문 모두 석유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 충격으로 사태가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항공부문 수요 역시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2년은 소요될 것으로 봤다.

그는 가장 큰 석유수요 감소 이유로 대중의 환경문제 인식변화를 들었다. 이전에도 환경정책은 있었지만, 코로나19 출현 자체가 환경문제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정부도 추진력을 얻어 친환경 에너지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산업 회의론이 대두되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봤다. 석유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투자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가격폭등이 일어나더라도 시추기술 발전에 따라 원유생산은 유지돼 저유가가 지속되리라는 것이다.

김형건 교수는 “현재 원유 수요공급과 무관하게 유동성 위기를 겪는 외국 대형 석유회사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석유산업이 해외 석유사의 구조조정에 휘말려들지 않고 건재하게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병기 유니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중국 원유시장에 주목했다. 현재 중국 원유재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증가속도도 굉장히 빠르지만 2018년 개설된 중국 상하이 국제 에너지거래소의 원유거래가 최근 드라마틱하게 증가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의 20% 정도의 물량이 상하이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저유가에 따라 동남아시장이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동남아시장의 수요증가가 우리나라에 나쁜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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