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가스 공급부족 직면…NSW주정부 승인 권고
환경단체 반발이 관건이지만 규제완화 움직임 확연

[이투뉴스] 그동안 생태계 파손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제동이 걸렸던 호주의 탄층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동력이 더해지는 양상이다. 앞으로 다가올 가스공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실효적인 수단이라는 판단에서다.

석탄층이 형성되면서 석탄에 흡착된 메탄가스인 탄층가스는 매장량이 풍부하고 개발이 쉬운 비전통가스다. 전통가스보다 낮은 속도로 생산되며 생산량 변동폭이 커 많은 가스정이 필요한데, 채굴 시 수자원 오염 등의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사우스 웨일즈(NSW) 주정부의 경우 그동안 탄층가스 탐사 및 생산에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왔다. 2015년에는 북부해안 지역의 탄층가스 개발사업 금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이전에 발급된 12개 이상의 가스탐사권도 회수했다.

환경수자원지역사회 이슈 관련 관계부처의 정밀평가를 거쳐 탐사개발을 허용하고 있는데 주거지역 혹은 개발예정지역 반경 2km 이내, 포도재배 핵심산업 클러스터 내 및 시드니 식수원 인근 특별지역 내 탄층가스 탐사개발을 금하고 있다.

이 같은 엄격한 환경규제로 뉴 사우스 웨일즈 주에서 제안된 나라브리 프로젝트 이외에 AGL의 글로우세스터, 아펙스의 일라와라 탄층가스 프로젝트가 모두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뉴 사우스 웨일즈 주정부가 연방정부의 가스 국내공급 우선 정책과 국내 가스시장 개혁의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고, 탄층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를 정상적으로 진행시키는 등 가스개발 규제정책을 완화하는 행보가 확연하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그동안 탄층가스 프로젝트와 수압파쇄법을 포함한 비전통가스 개발을 엄격하게 규제해온 뉴 사우스 웨일즈 주정부는 최근 나라브리 탄층가스 프로젝트가 2024년부터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스공급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승인을 권고했다.

호주의 탄층가스 생산은 가스 총생산의 3분의 1, 동부지역에서는 3분의 2를 차지한다. 호주의 탄층가스 대부분이 남동부 지역의 퀸즈랜드 주 내 수라트와 보웬 분지에 매장되어 있으며, 최근 뉴 사우스 웨일즈 주의 일부 분지에서도 매장이 확인되고 있다.

36억 호주달러(25억 달러) 규모로 군네다 분지에 1000ha에 걸쳐 850개의 가스정을 시추해 적어도 20년간 매일 200TJ(1TJ23.9toe) 규모의 가스를 생산할 계획인 나라브리 탄층가스 프로젝트를 통해 해당지역 가스수요의 절반 이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뉴 사우스 웨일즈 주는 가스공급의 95%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와 빅토리아 주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나머지 5%는 캄덴 가스 프로젝트에서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캄덴 가스 프로젝트가 2023년 생산을 중단하고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와 빅토리아 주의 가스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스 공급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신규가스전이 개발되지 않으면 2024년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뉴 사우스 웨일즈 주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석탄의 가스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여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가스가격을 안정화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역 내에서 향후 20년 내에 여러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중지할 예정이어서 가스화력발전소 대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에 따르면 호주 내 가스화력발전소의 탄소배출량이 석탄화력발전소보다 50% 적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