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광물정보의 메카 꿈꾸는 ‘국가광물정보센터’
지질·광물정보의 메카 꿈꾸는 ‘국가광물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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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오 기자
  • 승인 2020.07.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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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되는 시추암추 연 40억 규모…4차 산업혁명 대비 관리해야
25개 대학 및 초·중등학교 무료교육으로 설립근거 명확화할 것
▲강원도 정선에 자리잡은 국가광물정보센터.
▲강원도 정선에 자리잡은 국가광물정보센터.

[이투뉴스] “시추암추는 광물탐사 시 필연적으로 생성되지만 보관시설이 부족해 버려지고 있다. 이에 암추를 비롯한 중요한 지질·광물정보의 수집과 관리를 맡은 우리 센터가 국내자원의 효율적인 개발과 정보제공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정선아리랑으로 유명한 이곳에는 한국광물자원공사 산하 국가광물자원정보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광물정보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윤용진 소장은 센터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암추는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최대 800M 가량 땅을 시추할 때 원기둥 형태로 나오는 광석샘플을 말한다. 이 암추를 살펴보면 해당지역의 지질구조 및 암석 분포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국가광물정보센터는 지질·광물 탐사자료의 사장을 방지하고, 유용한 광물자원 확보와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통합보관하기 위해 지난 2016년, 94억7800만원을 투자해 세워졌다.

탐사에 사용하고 남은 암추를 관리한다는 개념은 우리에겐 조금 낯설다. 하지만 이미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 해외 자원개발 선진국에서는 정부주도하에 광물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필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1967년 이후 현재까지 3700km 길이(연 40억원 규모)의 암추가 만들어졌으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부분 없어진 상태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앞서 산업첨단화에 따른 수요증가로 해외 광업계에서는 기존에 투자하던 광물보다는 희유광종 개발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 고품위광이 소진되면서 저품위광의 개발이 늘어나고, 자원안보 개념이 대두되면서 시추암추와 이를 관리하는 국가광물정보센터의 역할은 더더욱 커졌다.

▲시추암추가 보관된 전동랙에 대해 설명하는 윤용진 소장.
▲시추암추가 보관된 전동랙에 대해 설명하는 윤용진 소장.

환경규제 강화로 신규 탐사활동이 제한되는 가운데, 시추암추 유실로 인해 동일지역에 대한 재시추를 해야 한다면 이는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환경훼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단순하게 암추만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 해당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까지 함께 사라지는 셈이다. 이에 국내 광업계에서는 체계적인 국가지질광물정보 관리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줄곧 이어져왔다.

이 같은 요구에 설립된 국가광물정보센터는 광물정보에서 가치를 창조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한 암추관리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센터에 보관된 암추는 지난해 기준 118km에 달한다. 매년 2.5km에서 3km의 암추가 늘어나고 있으며 제3차 광업기본계획에 따라 2029년까지 295km를 보관할 계획이다.

센터는 보관된 암추에서 지질·광물정보를 분석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고해상도 암추스캔 기술로 지질구조(층리, 절리 등)을 파악하고, 현미경 감정으로 암석의 구성광물 및 광체(경제성 있는 암석), 광화대(광물 밀집지역) 등의 특징을 파악하는 작업이다.

정리된 정보는 지리정보시스템(GIS)를 기반으로 지질·광물정보 데이터베이스인 국가광물자원지리정보망(KMRGIS)으로 옮겨져 광물개발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제공된다. 센터는 통합정보체계 구축이 최종 완료된 2021년 이후에는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해 유관기관과의 정보공유 및 대외활용 확대 계획도 세웠다.

▲수많은 종류의 광종샘플이 보관된 시료보관실.
▲수많은 종류의 광종샘플이 보관된 시료보관실.

◆당면 목표는 광업법 개정 통한 이름 명기
최근 센터가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은 자원개발 현장교육 지원이다. 센터가 가진 데이터베이스로서의 기능을 활용해 자원관련 분야 인재양성을 해나가는 것이다. 특히 자원탐사 실무이론, 암추 지질·광상학적 해석, 시추주상도 작성실습, 야외지질조사 교육, 광산개발현장 견학 등 센터를 통하지 않으면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커리큘럼을 학생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국 25개 지질자원 관련학과 중 서울대·조선대·부경대·한국해양대·전남대 등이 참여한 바 있고,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도 강원대 학생들이 교육을 마쳤다. 또 정선지역 초·중등학교와 교육지원 재능기부프로그램을 실시해 학생들에게 광물의 특성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초·중등학생 교육은 센터 시료보관실에서 이뤄진다. 실제로 본 시료보관실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채굴되는 석회암부터 포천에서 채굴한 화강암, 금왕에서 채굴한 금은광, 저 멀리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에서 채굴한 니켈·코발트까지 다양한 광종샘플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철광석 자성 실험과 석회석 염산반응 실험이 눈길을 끌었다.

센터가 이처럼 교육지원에 나선 것은 센터 최대현안인 광업법 개정을 위한 밑거름으로 보인다. 광물탐사자료가 가진 공공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광업법 제86조에 따라 광물자원 조사사업에 대한 출연을 받아 건립되긴 했지만 정작 센터의 이름은 광업법에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용진 소장은 “광업법에 센터의 설립근거가 확실히 명기돼야 정부로부터 명확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두루뭉술한 센터의 설립근거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정선주민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센터가 당면한 목표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육기부 프로그램인 '꿈길' 인증을 받아 전국적인 진로체험기관이 되는 것”이라며 “인증을 받을 경우 센터 관람객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침체된 정선지역 경제부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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