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협약 목표달성 실패 가능성…코로나19는 영향 적어
5년 이내 1.5℃ 상승 확률 20%, 시간 지날수록 확률 높아져

[이투뉴스] 파리기후협약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향후 5년 안에 지구온도가 1.5℃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전망보고서를 발표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각국 정부들은 최악의 기후변화 영향을 막기 위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기온 상승을 2℃ 이내(가능한 1.5℃)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WMO의 보고서는 향후 5년 안에 1.5℃ 상승 확률이 20%에 달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WMO의 기후 과학자들은 전문성과 모델링을 바탕으로 한 연구를 통해 연간 지구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최소 1℃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지난 5년은 기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올해 북극 기온이 세계 평균치 보다 2배 이상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남미와 남아프리카, 호주의 많은 지역은 사상 최고로 건조한 날씨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WMO는 내다봤다. 

지구촌 전체적으로 향후 5년 동안 한 달 이상 산업화 이전보다 최소 1.5℃ 상승을 경험할 가능성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향후 5년간 거의 대부분 지역들은 최근 몇 년 보다 더 높은 기온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남아메리카 동부지역들은 매우 건조하고, 고위도 지역들과 사헬은 높은 습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북대서양 북부지역에는 서풍이 더 강해지면서 유럽 서부지역에 폭풍이 더 잦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페터리 탈라스 WMO사무총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파리기후협약을 위한 회담에 앞서 커다란 도전과제로 던져졌다”고 강조했다. 

WMO는 이번 연구에 자연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인류 활동으로 인한 환경영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매우 오래동안 머물러 있기 때문에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배출량 하락이 이산화탄소 농도 저감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WMO는 코로나19로 인한 산업과 경제 둔화가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기후조치를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온난화를 막는데 실패할 경우 기후변화는 인류의 건강과 생태계, 경제까지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후상승 한계점을 넘어서면 극심한 폭염, 해수면 상승, 가뭄, 심각한 강우, 산불, 홍수, 식량 부족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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