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일렉트론과 플랫폼 설계·운영 실시간거래 4건 성사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디지털기반 VPP 운영할 계획"

▲그리드위즈 CI
▲그리드위즈 CI

[이투뉴스] 국내서도 머잖아 블록체인 기반의 실시간 전력거래와 계통유연화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스마트에너지기업인 그리드위즈(대표 김구환)는 영국 에너지블록체인 전문기업 일렉트론(Electron)사와 추진한 블록체인 기반 전력거래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Ministry of Business, Energy and Industrial Strategy)가 공동 지원한 이 사업은 수요자원(DR) 거래시장 감축시험 급전지시에 맞춰 대동금속, 캐스텍코리아, 한화토달 등 그리드위즈 고객사 6개사가 실시간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리드위즈와 일렉트론이 블록체인 기반 거래 플랫폼과 시장거래 운영방식을 공동 설계했고, 실제 시스템 적용과 시장운영은 그리드위즈가 맡았다. 고객사들은 당국의 감축지시가 떨어지자 등록 감축용량을 모두 이행하기 힘든 기업과 당일 추가감축이 가능한 기업이 실시간으로 4건, 모두 2000kWh의 수요자원 감축실적을 거래했다.

이번 실증은 수요자원 참여고객사의 실시간 거래가 전력계통에 보다 큰 유연성과 신뢰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데 있다. 출력이 간헐적인 재생에너지 확대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국내 계통에 수요자원이 보다 건전한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영국도 최소비용으로 전력시스템 탈탄소화를 실현하기 위해 분산자원 유연성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의 잠재력은 적지 않다. 이번 실증 프로젝트에 참여한 영국 임페리얼대학의 전력시장 모델링 자료에 의하면, 국내 전력계통에 유연성을 부여하면 연간 1조1000억원(미화 9억5000만달러)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2030년까지 탄소집약도(Carbon Intensity)를 kWh당 100gCO2로 제한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절감액이 연간 2조7000억원까지 상승한다.

조조 호바드 일렉트론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실시간에 가까운 거래로 시장 내 유연성 제공자들이 갖는 가치를 입증했다"면서 "다양한 지역에서 탈탄소 영향으로 발생하는 계통 불안정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류준우 그리드위즈 부사장은 "잘 관리되는 분산자원이 전력계통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면서 "디지털기반의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표로 하는 그린뉴딜에서 필수적인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부사장은 "이번 실증을 바탕으로 수요자원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를 포함하는 대규모 분산자원의 전력시장 참여로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디지털 기반의 가상발전소(VPP)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실증사업에서 그리드위즈와 일렉트론은 양국을 오가며 모두 3회의 외부 컨퍼런스와 5회의 내부워크숍으로 산·학·연과 소통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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