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BPA, 포스코인터, 에쓰오일, 현대글로비스 합작사 설립
SK가스, GS그룹, SK E&S도 각각 전략적 제휴 통한 컨소시엄 추진

▲(왼쪽부터) 이성철 현대글로비스 상무, 류열 에쓰 오일 사장,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양석훈 대우로지스틱스 대표이사가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철 현대글로비스 상무, 류열 에쓰 오일 사장,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양석훈 대우로지스틱스 대표이사가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이투뉴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해운분야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LNG 등 친환경 연료사용 선박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LNG추진선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LNG연료공급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앞으로 도입될 중대형 LNG 추진선박의 연료주입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초 인프라가 LNG 벙커링이다. LNG 벙커링 산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LNG 벙커링 사업은 오는 85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개정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신설되는 선박용 천연가스사업자 또는 컨소시엄으로 LNG도입부터 저장, 출하, 선박용LNG 공급 등 LNG벙커링 전용선 운영을 사업목적에 따라 차질 없이 영위할 수 있는 자가 대상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월 해양환경관리법 개정, 4월 항만대기질법 제정 등 관련법을 정비해 영해 및 국내 6대 항만에서 선박연료에 대한 황 함유량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제13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한국가스공사가 LNG 벙커링 설비를 선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반영한바 있다.

현재 국내 LNG 벙커링은 LNG 벙커링 방식 중 소규모 선박에 적합한 LNG 탱크로리를 이용한 방식(Truck to Ship)만이 활용되고 있다. 탱크로리 1대의 LNG탱크용량은 3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건조 중인 중대형 LNG 추진선박의 원활한 연료주입을 위해 ‘Ship to Ship’ 방식의 LNG 벙커링선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형화물을 운반하는 18만톤급 LNG추진선은 올해 말 인도하는 포스코 2척과 2022년 인도 예정인 현대제철 2척 등 4척이 현재 건조 중으로, 이들 선박은 LNG연료탱크용량이 3200에 달해 30규모의 탱크로리로 주입 시 107대분이 필요하다.

LNG벙커링 전용선은 7500규모의 화물창을 보유해 대형 LNG추진선 2척의 벙커링이 가능하다. ‘Ship to Ship’ 방식의 벙커링은 해당선박이 부두에서 선적화물을 상·하역할 경우 벙커링이 가능해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적어 선주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세계적인 추세다.

이 같은 LNG벙커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계의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에서 한국가스공사가 가장 먼저 가시적인 행보를 보여 앞으로 성과가 주목된다.

한국가스공사와 부산항만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에쓰 오일, 현대글로비스, 대우로지스틱스 등 6개사는 14일 서울 힐튼 호텔에서 'LNG 벙커링 합작회사 설립 추진위원회 협약 서명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류열 에쓰 오일 사장, 양석훈 대우로지스틱스 대표이사, 이성철 현대글로비스 상무가 참석했다.

지난해부터 전략적 주주가 참여하는 LNG 벙커링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해 온 가스공사는 이번 협약으로 국내 천연가스·화주·정유·항만·물류 분야 대표 기업들과 손을 잡고 안정적인 LNG 벙커링 수요 확보와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6개사는 LNG벙커링 합작회사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계획 확정 등을 통해 올해 10월까지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들은 설립되는 LNG 벙커링 합작회사를 통해 2030년까지 선박용 LNG 136만톤 판매 및 매출 약 1조원을 달성하고 황산화물 8315톤 및 미세먼지 2557톤을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해와 남해 벙커링선 2, 서해 벙커링선 1, 당진 LNG 인수기지 선적설비 1식을 확보해 전국 항만을 대상으로 LNG 벙커링 사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일차적으로 이들 6개사가 지분을 구성한 LNG 벙커링 합작회사는 컨소시엄 형태로 8월로 예정된 산업부의 ‘LNG벙커링 전용선 건조지원 사업공모에 응모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중대형 LNG추진선 보급 확대를 위한 연료공급 인프라 확충 측면에서 이뤄지는 국책 프로젝트다. LNG 연료화물창 7500이상을 갖춘 LNG 벙커링 전용선박 1척을 2022년까지 건조하는데 총사업비의 30%에 해당하는 150억원을 국비에서 지원하게 된다.

이날 가스공사와 5개사가 협약을 통해 합작사 설립을 가시화하면서 관련기업의 LNG 벙커링 합작회사 설립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SK가스와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LNG해운이 컨소시엄 구성을 모색하고, GS그룹과 SK E&S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 ‘LNG벙커링 전용선 건조지원 사업공모에 응모할 시간적인 여유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조만간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LNG 벙커링 합작회사 설립 추진위원회협약서에 서명한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LNG 벙커링 합작회사 설립은 최근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해양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할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조선·해운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LNG가 선박 수송용 연료로 자리 잡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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