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10m에서 정격출력, 2천기 설치 시 8천억원 외산 대체효과

▲한전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200kW급 저풍속용 중형풍력발전기가 전남 영광에서 실증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전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200kW급 저풍속용 중형풍력발전기가 전남 영광에서 실증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투뉴스] 한전(사장 김종갑)이 바람의 속도가 느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200kW급 저풍속용 중형 풍력발전기를 개발해 국내기업 기술이전과 해외수출을 추진한다.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이 풍력발전기는 블레이드(날개) 길이를 늘려서 바람의 힘을 받는 면적을 증가시켰다. 초속 10m의 풍속에서도 정격출력을 낼 수 있어 발전량과 이용율을 높이는 게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중소형급 풍력발전기는 풍속이 초속 12m 이상이 되어야 정격 출력을 낸다. 바람이 강하지 않은 국내 환경에서는 이용률이 낮았다.

기어박스가 없는 직접구동형(기어리스타입)이라 효율이 높고 유지보수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장점이다. 풍력발전기는 발전기에 기어박스가 연결된 기어형과 기어박스가 없는 직접구동형으로 나뉘는데, 기어형은 나셀내부 발전기 크기가 작지만 고장이 잦고 유지보수비가 많이 든다.

한전이 개발하고 DMS에서 제작한 이 발전기는 작년 1월 전남 영광에 설치된 후 시운전에 착수해 이달까지 성공적으로 실증을 마쳤다.

국내 풍향조건과 중형풍력발전기 설치 가능한 입지를 고려했을 때 최소 2000기까지 설치할 수 있고, 향후 전량 국산화한다면 현재 설치된 고가 외산 중형풍력발전기 대비 약 8000억원의 경제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전력연구원의 계산이다.

한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지역 중형풍력발전기 시장규모는 올해말 280억 달러에 이룰 전망"이라며 "국내기업에 기술을 이전 한다면 산업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섬이 많아 풍력발전기 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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