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빈곤층 62%가 30년이상 주택에 거주
에너지빈곤층 62%가 30년이상 주택에 거주
  • 채덕종 기자
  • 승인 2020.07.22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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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가 주냉방기기 88%, 하절기 E바우처 신청 87%로 효과
에너지시민연대, 2020년 여름철 에너지빈곤층 실태조사 결과

[이투뉴스] 에너지빈곤층 중 62%가 30년 이상된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주택에너지 효율개선(주택수리 포함)이 가장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에너지 전문 NGO 네트워크인 에너지시민연대는 21일 여름철 에너지빈곤층 실태파악을 위해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실태조사는 6월 15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전남 등 5개 시·도의 에너지 취약가구 298가구(157가구 비대면조사, 141가구 면접조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항목은 응답자 기본 인적사항을 비롯해 주거생활(창호 및 냉방시설) 및 에너지 이용현황, 에너지복지정책 관련 사항 등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조사결과 조사대상의 가구유형은 노인세대가 252가구(85%)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연령은 75.3세로 최근 2년간 조사한 평균연령보다 높아 매년 응답자 평균연령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자 중 229가구(77%)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았으며, 경제활동을 하는 가구조차 비정규직 비중(68%)이 정규직(32%)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46만5000원으로, 31만∼60만원이 59%(175가구), 61만∼90만원이 11%(32가구)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44.3㎡(13.4평) 정도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자의 거주 주택 38%가 1970년대 이전에 건축됐으며, 건축연도가 20년 이하인 주택은 단 8%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응답자의 62%가 주택이 30년이 넘었으며, 특히 창호 노후화로 제대로 열고 닫히지 않아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35가구(12%)나 됐다.

주냉방시설로는 선풍기 이용자가 262가구(88%)로 대다수였고, 선풍기 또는 에어컨 없이 부채로만 생활하는 가구도 5가구가 있었다. 더불어 폭염으로 인해 어지러움, 두통 등 건강이상을 경험한 가구는 25%(75가구)로 나타났다.

작년 하절기 무더위 쉼터 운영에 대한 조사에서는 조사대상의 64%가 인지하고 있었고, 그중에서 40%는 이용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경로는 40%(77가구)로 경로당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사회복지사(28%), TV(6%)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22%만 10회 이상 무더위 쉼터를 이용했으며 장소는 경로당(59%), 복지관(28%)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45%(44가구)가 심적 불편함을, 27%(26가구)가 거동의 불편함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요금할인, 에너지바우처 등 에너지복지제도에 대한 인지경로는 공무원(71%), 사회복지사(12%)로 조사됐다. 수혜 여부(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할인제도 수혜자가 46%(136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가스요금 할인(35%), 에너지바우처(21%)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만족도(5점 척도)는 수혜대상 수의 차이가 다소 있지만, 가스요금 할인(4.3점), 전기요금 할인(4.2점), 에너지바우처(3.8점) 순으로 요금감면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에너지사용이 증가한 가구는 21%(62가구)로 조사됐고, 이중 32%(20가구)는 전기요금 걱정으로 인해 필요한 만큼 에너지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자체 복지담당자 설문조사 결과 에너지바우처제도와 효율개선사업이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담당공무원의 잦은 변동과 인력 부족을 꼽았다.

작년부터 시행된 여름철 에너지바우처제도는 전체 신청률이 87%로 매우 높았으며, 이는 동절기 수혜자 자동신청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또 효율개선사업의 경우 침실 이외의 부엌, 거실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올 여름 에너지 취약계층의 폭염대비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에너지빈곤층의 적정한 지원과 정책효과를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에너지빈곤층 통계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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