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3년 만에 성과…英 지중 최고전압 400kV 공급

▲대한전선 당진공장에서 초고압케이블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에서 초고압케이블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이투뉴스] 대한전선(대표집행임원 나형균 사장)의 초고압케이블이 전력 산업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의 도심을 가로지른다. 대한전선은 영국 국영 전력회사인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와 한화 925억원 규모 '런던 파워 터널 2단계(London Power Tunnels 2, 이하 LPT2)' 프로젝트 전력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국내 전선업체가 영국에서 수주한 전력망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 규모다.

LPT2 프로젝트는 런던 전역의 전력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내셔널그리드가 수년간 추진해 온 핵심사업이다. 런던 남서부의 윔블던(Wimbledon)에서 남동부의 크레이포드(Crayford)까지 도심을 가로지르는 약 32.5km 길이 대규모 지하 터널을 건설하고 여기에 400kV 전력망을 설치하는 공사다. 투입되는 케이블 길이만 200km가 넘는다.

대한전선은 400kV 케이블과 접속재 등 관련 자재 일체를 공급하고 터널 내외부 케이블 시스템 설계와 엔지니어링 등을 맡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영국 지중 최고 전압인 400kV 전력망으로 전력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사업인만큼, 1년 이상의 입찰 과정과 까다로운 업체 평가 및 선정절차를 거쳤다. 대한전선은 제품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 및 프로젝트 관리 능력 등 전 영역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유럽 유수 전선업체를 제치고 적격자로 선정됐다.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은 "런던의 대대적이고 장기적인 인프라 개선 사업에 대한전선이 큰 역할을 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영국에서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 중요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유럽 전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입지를 입증한 것과 같다"고 이미를 부여했다. 나 사장은 "유럽은 노후케이블 교체 수요가 많고,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른 신규 전력망 공급 기회가 열려 있어 향후 지속적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한전선은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2017년 4월에 영국 지사를 설립하고 전문인력을 배치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기존의 러시아 지사와 합쳐 유럽 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한편 네덜란드 법인을 신설하며 영업망을 확대했다. 유럽 진출 3년 만에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등에 초고압 전력망을 수출하며 유럽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대한전선과 내셔널그리드의 임원이 LPT2 프로젝트 계약을 ‘온라인 화상 서명식’으로 체결하고 있다.
▲대한전선과 내셔널그리드의 임원이 LPT2 프로젝트 계약을 ‘온라인 화상 서명식’으로 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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