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탕정구역전기 자산 매입, 7월 1일부터 운영나서
청수지구 이어 2곳으로 증가, 천안·아산권 사업 강화 포석

[이투뉴스] JB(옛 중부도시가스)가 삼성물산이 운영하던 아산탕정지구 전기 및 열 공급권을 인수, 구역전기사업을 기존 1곳에서 2곳으로 늘리는 등 충남 아산·천안권역에 대한 집단에너지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JB(주)는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아산탕정 구역전기사업에 대한 발전 및 열공급설비를 포함한 사업권 일체를 인수, 7월 1일부터 독자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전기위원회는 6월말 열린 239차 회의에서 아산탕정 집단에너지사업 중 발전사업부문 양수인가안을 승인했다. 또 변경허가를 완료하는 등 법적인 절차도 마무리지었다.

아산탕정 구역전기사업은 삼성물산(옛 삼성에버랜드)이 충남 아산시 탕정의 삼성디스플레이 배후주거단지인 ‘탕정 삼성트라팰리스’에 전기와 열을 함께 공급하는 구역형 집단에너지 사업이다. 2006년 6월 허가를 받아 2009년부터 열공급을 시작했으며, 가스엔진(3.65MW 2기)을 통해 20개동 3953세대에 전기와 지역난방을 공급한다.

▲아산탕정 구역전기사업지구 위치도.
▲아산탕정 구역전기사업지구 위치도.

삼성물산은 과거 의욕적으로 에너지사업(구역전기, 소형열병합발전, ESCO)을 추진했던 삼성에버랜드를 합병한 이후 연관분야가 아닌 사업을 정리하고 있으며, 이번에 탕정지구 사업권과 자산 일체를 JB에 매각하면서 구역전기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천안 청수지구에서 구역전기사업(25.3MW)을 펼치고 있는 JB는 이번에 11km 떨어진 아산탕정 사업권까지 인수, 구역전기사업장을 2곳으로 늘렸다. 탕정지구 인수로 전기 및 지역난방 공급세대도 기존 1만2000세대에서 1만6000세대로 증가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아산 배방지구 인근에 있는 탕정사업장을 인수한 배경에는 구역전기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존 조직·인력과 노하우를 활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더불어 아산 배방지구 집단에너지사업 역시 매각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까지 일부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구역전기사업은 사업여건 악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부환경이 적대적인데다 전기는 한국전력공사, 열부문은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절대강자들과 경쟁해야 해서 설립 이후 단 한 곳도 흑자를 내지 못한 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영악화가 계속되자 상당수 사업장이 구역전기사업에서 전기직판을 포기, 열만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JB의 아산탕정 구역전기사업 인수는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산과 사업권에 대한 양수도가 이뤄졌다는 측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아산 탕정이 아일랜드형 사업장으로 공급권역 확대 등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이한 케이스다.

JB 관계자는 이와 관련 “청수지구를 운영하는 기존 조직과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분산에너지의 꽃인 구역전기사업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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