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2000원 가스 1000원 시대' 서민 고통 가중/업계, 국제 LPG가격 5.5% 환율 6.5% 올라 '불가피'/

국제 LPG가격(부탄)이 지난달 t당 815달러에서 860달러로 5.5% 가량 올랐고, 환율 역시 전달 대비 6.5% 가량 상승한 만큼 12%의 가격 상승요인이 발생했다.
지난 5월 전국 평균 LPG가격은 리터당 946원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이달 가격은 140원 오른 1086원선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초고유가에 서민들은 주름살이 깊어가고 있는 데다 가스비마저 크게 올라 허리가 휜다. 가정용 LPG와 자동차용 LP가스의 가격체계, 소비자가 산정체계 및 업계와 소비자 동향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LPG는 경유나 휘발유와 달리 국내 생산물량이 수요량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60% 가량을 중동지역에서 수입해 온다.

 

주요 수입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지이며 매달 한 번씩 아람코사에서 가격을 발표하며, 발표된 LPG가격을 기준으로 LPG 수입가격이 결정돼 국내 소비자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LPG는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로 나뉜다. 이 가운데 프로판가스는 가정과 식당에서 취사와 난방용, 부탄가스는 택시 등의 운송용 연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런 LPG의 쓰임새를 감안할 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폭등으로 힘들어하는 자영업자와 서민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도 오는 7월 인상을 대기하고 있어 서민들은 '석유ㆍ가스 패닉(정신적 공항)'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먼저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이 지난 1일부터 인상됐다.

가스업계에 따르면 LPG를 수입해 국내 공급하는 SK가스는 프로판가스의 가격을 1일부터 ㎏당 140원 오른 1253원 가량, 부탄가스는 137원 인상된 1618원에 충전소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EI도 프로판가스를 ㎏당 138원 가량 인상한 1251원, 부탄가스는 134원 정도 올린 1616원에 각각 시중 유통하기로 확정, 공급하고 있다.

 

LPG 수입업체의 가격인상에 따라 수입원유를 정제해 LPG를 제조, 국내 공급하는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이에 맞춰 지난 1일부터 LPG 가격을 인상했다.

 

LPG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SK가스와 E1이 1일 자정부터 차량용 LPG를 ㎏당 평균 9% 가량 인상해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4일 서울 도봉구에 있는 한  LPG충전소는 차량용 LPG를 전날보다 리터당 80원 오른 1042원에 판매했다.

차량용 LPG 가격은 지난해 11월 800원대에 접어든 뒤 올해 1월 900원대 중반으로 올라 다섯달 만에 1000원대를 돌파했다.

 

LPG 수입사 관계자는 “LPG 가격이 오른 이유는 국제시장에서 LPG 가격이 대폭 오른 데다 환율 상승폭이 커지면서 환차손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서민용 연료인 LPG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택시요금과 식당의 음식값 등 서민 물가도 들썩거리며 크게 오를 조짐이다.

택시기사인 김모씨(서울 도봉구)는 “연료비가 5만~6만원에 달해 운행비용이 상당히 많이 뛰어올랐다”면서 “LPG차의 운행비용이 휘발유차와 큰 차이가 없어졌으며 이용 고객마저 줄어 돈벌이가 힘들다”고 말했다.

프로판가스를 사용하는 식당들도 울상이기는 마찬가지다. 구로구 인근에서 10여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물가가 오르고 있는 데다 가스료마저 인상돼 수익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조만간 가게 운영이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적자가 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프로판가스 가격도 12% 정도 인상돼 포장마차나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의 음식값 등도 인상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가정용 프로판 가스를 사용하는 가정도 경제적인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특히 지방에서는 가스료 인상으로 인해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를 주로 사용하는 가스업계 및 식당들이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취사ㆍ난방용으로 프로판가스를 주로 사용하는 가정과 부탄가스를 이용하는 택시업계도 걱정이 태산이다. 택시기사들은 싼 연료를 찾아 줄을 서기도 한다.

 

실제로 부탄가스값이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일 제주시 한 LPG 충전소에는 싼 가격에 연료를 채우려는 택시와 LPG승용차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LPG 차량 운전자 고동건(32)씨는 “LPG 차량을 구입한 이래 이같이 비싼 가격으로 충전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가스료 인상으로 부담감이 크게 늘어났다“고 하소연 했다.

 

제주에서 10여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모씨는 “제주지역은 타 지역과 달리 LPG 의존도가 높은데 가스값이 오른 만큼 경제적 피해를 고스란히 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광주광역시의 한 LPG충전소는 부탄가스 1㎏당 기존 947원보다 80원 올린 1027원에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가스업계 관계자들은 “이번처럼 가격 인상폭이 컸던 적은 없었으며, 가격인상으로 인해 가스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가스안전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평균 LPG가격은 용기의 경우 ㎏당 1750원, 계량기용은 루베(㎥)당 3530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00원, 2611원에 비해 각각 34.6%, 35.2% 급등했으며, 공동주택 공급용 도시가스 요금도 ㎥(루베)당 1546원으로 작년 말 1005원에 비해 53.8% 올랐다.


LPG 가격 인상은 가정과 식당, 택시 등 서민경제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어 고유가로 신음하고 있는 서민들에게 더욱 더 힘든 상황을 가져다 주고 있다.

 

한편 가스공사는 지난달 말 LNG 가격의 20% 인상요인이 발생해 오는 7월께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도시가스 소비자값도 인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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